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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대형 FA도 영입하기 힘든데… 문득 드는 불안감, 일시적 아닌 노쇠화 시작이라면?

작성일: 2026.10.24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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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2025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올해 타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정체를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곽혜미 기자
▲ 2023년, 2025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올해 타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정체를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이 올 시즌 내내 고민했던 것은 주축 타자들의 부진이었다. 2023년, 그리고 2025년 통합우승을 이끈 주축 타자들의 성적이 쭉 내려오며 팀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는 시즌 막판 4위까지 밀리는 주요한 문제점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이점은 비교적 자기 성적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슬럼프가 올 수는 있어도 한 시즌을 치르면 결국 자신의 성적 범위를 찾아가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 번 무너지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는 젊은 선수들과는 조금 다르다. 염 감독도 이런 평범한 진리를 믿었다. 초반에 부진해도 중반 이후 살아날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완전히 달랐고, 이 흐름은 시즌 끝까지 갔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를 게을리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선수들 스스로도 준비를 잘 했고, 코칭스태프도 노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게 끌어갔다고 생각한다. 박동원이나 홍창기의 경우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도 앞두고 있기에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할 동기부여들이 있었다. 하지만 숫자는 냉정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LG 주축 선수들의 OPS(출루율+장타율)을 보면 비교적 고른 분포를 알 수 있다. KBO리그 9개 구장 중 가장 드넓은 잠실을 쓰면서도 리그 최정상급의 득점 생산력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3년간 OPS 0.944를 기록한 것을 비롯, 문보경(.845), 홍창기(.838), 박동원(.795), 문성주(.765), 오지환(.758), 신민재(.740)가 해당 기간 리그 평균 OPS인 0.737을 넘겼다. 박해민(.709)은 다른 방면에서 팀에 더 많이 공헌할 수 있었던 선수였다.

▲ 홍창기를 비롯, 올 시즌 LG 주축 타자들의 OPS는 죄다 리그 평균 아래로 떨어지며 팀 타선이 헐거워졌다 ⓒ곽혜미 기자
▲ 홍창기를 비롯, 올 시즌 LG 주축 타자들의 OPS는 죄다 리그 평균 아래로 떨어지며 팀 타선이 헐거워졌다 ⓒ곽혜미 기자

즉, LG는 라인업에 들어간 선수 대부분이 리그 평균 이상의 OPS를 가진 선수들이었고 이는 상대 마운드에는 굉장히 성가신 일이었다. LG 타선이 한창 잘 맞을 때를 보면 ‘거를 타선이 없다’는 느낌을 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리그 전체의 OPS(.750)가 지난 3년보다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LG 타자들은 이 흐름의 등에 타지 못했다. 오히려 리그 평균 이하가 속출했다.

그간 3년간 주축 선수들 중 리그 평균 OPS를 넘긴 선수는 오스틴(1.062) 한 명에 불과했고, 문보경(.744), 박해민(.735), 박동원(.727), 오지환(.717), 문성주(.693), 홍창기(.659), 신민재(.606)는 모두 리그 평균을 하회하거나 이보다 한참 처졌다. 그나마 문정빈 송찬의가 등장하고 이재원이 시즌 후반기 장타력을 보태면서 만회했지만 선배들의 부진을 모두 가릴 수는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KIA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한 뒤 팀의 문제점을 잘 짚고 보완해 내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약속했다. 아무래도 핵심인 주축 타자들의 반등에 있다.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선수들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고, 심지어 아직 자신의 성적이 만들어지지 않은 이 선수들이 내년에도 같은 성적을 낸다는 보장 또한 없기 때문이다.

▲ 야수 라인업에 30대 선수들의 비중이 매우 높은 LG는 팀을 조금 더 세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곽혜미 기자
▲ 야수 라인업에 30대 선수들의 비중이 매우 높은 LG는 팀을 조금 더 세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곽혜미 기자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팀 노쇠화라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내년이 되면 문보경을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30대고, 30대 중반에서 심지어 30대 후반으로 가는 선수들도 있다. 에이징 커브 곡선을 생각하면 올해보다 성적이 더 떨어져도 이상하지는 않은 나이들이다. LG도 오프시즌 이 문제를 면밀하게 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기간 상위권에 있었던 LG는 성적을 내야 하는 까닭에 젊은 선수들의 과감한 등용이 쉽지 않은 구조였다. 올해 문정빈 송찬의가 가능성을 보였으나 그 다음 대기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풍부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다. 여기에 이미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지출하고 있는 팀이라 샐러리캡에 걸려 대형 FA를 사오기도 힘든 팀이다. 

결국 오랜 기간 리그 상위권을 지배했던 팀들이 내리막을 탈 때 겪는 공통적인 문제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야수진의 노쇠화를 현명하게 이겨내야 한다는 과제가 있는 가운데, “LG라면 이 문제를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올해 상당 부분 깨졌다. 한편으로 타격이 약해졌다면 마운드 쪽에서의 강화로 밸런스를 맞출 필요도 있어 보인다. 염 감독은 “현재 지키는 힘이 많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는데, 내년에는 고우석과 유영찬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 여러 관점에서 팀을 다시 들여다 봐야 하는 LG의 오프시즌이다.

▲ 오프시즌 구상을 놓고 고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염경엽 LG 감독 ⓒ곽혜미 기자
▲ 오프시즌 구상을 놓고 고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염경엽 LG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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