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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역사상 최악의 영입 참사인가… 공 하나에 823만 원, 의도와 결과가 너무 달랐다

작성일: 2026.10.24 01: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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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KIA에 복귀했으나 정작 최악의 사례를 남기며 쓸쓸하게 팀을 떠나는 홍건희 ⓒKIA 타이거즈
▲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KIA에 복귀했으나 정작 최악의 사례를 남기며 쓸쓸하게 팀을 떠나는 홍건희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일정을 한참 소화하고 있는 KIA는 23일 2027년 재계약을 하지 않을 대상자를 발표하며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맘때 재계약 불가 대상자를 발표하는 것은 크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지만, 명단이 꽤 화려했기 때문이다.

KIA는 총 10명의 육성 선수 말소는 물론, 고종욱 이창진 홍건희 김사윤 김대유 윤중현까지 6명의 선수와도 추가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내렸다. 6명의 선수는 1군에서 제법 경력이 화려했던 선수들이라 방출 배경과 향후 재취업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몰렸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논란을 일으켰던 선수는 우완 홍건희(34)다. 절치부심 끝의 친정팀 복귀로 관심을 모았으나 1년 만에 퇴단하게 됐기 때문이다.

홍건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계약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하고 시장에 나왔다.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홍건희는 2023년 시즌 뒤 두산과 2+2년 총액 24억5000만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2025년 뒤 옵트아웃 권리를 갖는 조건이었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 남은 계약은 2년 15억 원이었다.

홍건희는 불리하다는 시장의 시선을 깨고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 성적이 확실하지 않았던 만큼 역시 시장 여건이 불리하게 흘러갔다. 2년 15억 원 이상의 계약을 해야 이득인데, 그만한 계약을 제안하는 팀이 나오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렇게 시장에서 고전하던 홍건희에게 손을 내민 팀이 바로 친정팀 KIA였다.

▲ 홍건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옵트아웃을 선언, KIA와 1년 총액 7억 원에 계약했으나 정작 1군 4경기 출전에 그쳤다 ⓒKIA 타이거즈
▲ 홍건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옵트아웃을 선언, KIA와 1년 총액 7억 원에 계약했으나 정작 1군 4경기 출전에 그쳤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두산)와 최형우(삼성)를 FA 시장에서 차례로 잃은 KIA는 점수를 더 뽑지 못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점수를 지키자는 쪽의 FA 시장 전략을 세웠다. 서로 각기 다른 루트를 통해 불펜 보강에 열을 올린 이유다. 그 과정에서 홍건희에 1년 7억 원(연봉 6억5000만 원·인센티브 5000만 원)에 계약하며 불펜 보강을 이뤄냈다. 몸만 정상이라면 셋업맨으로 충분히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친정팀 복귀에 선수도 의욕이 앞섰다. 사실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당시에는 이해할 수 있는 계약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홍건희는 KBO리그 통산 55홀드와 58세이브를 기록 중인 경험 많은 불펜 자원이었고,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하위였던 KIA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두산 시절 보여준 탁월한 리더십 또한 KIA가 홍건희에게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하나의 배경이었다.

하지만 좋은 의도가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 게 FA 시장이고, 결과적으로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계약으로 기록될 위기다. 홍건희는 올해 어깨와 팔꿈치 통증이 연이어 겹치면서 팀에 제대로 공헌하지 못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몸이 올라오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더니, 4월 16일 광주 키움전 이후 어깨 극상근 부상으로 장기 재활에 들어갔다.

“재활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다”는 평가가 계속 나오며 복귀가 예정보다 지연됐다. 그래도 후반기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여름철 지친 KIA 불펜에 힘이 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걸었지만 그 또한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어느덧 잊힌 선수가 된 홍건희는 9월 엔트리 확장 후 1군에 복귀했으나 우리가 알던 홍건희의 구위와는 너무 거리가 있었다. 9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 시즌을 앞두고 1년 7억 원에 계약한 홍건희는 4월 초 당한 어깨 부상 여파가 생각보다 길어지며 장기 결장했고 설상가상으로팔꿈치 상태마저 좋지 않았다 ⓒKIA타이거즈
▲ 시즌을 앞두고 1년 7억 원에 계약한 홍건희는 4월 초 당한 어깨 부상 여파가 생각보다 길어지며 장기 결장했고 설상가상으로팔꿈치 상태마저 좋지 않았다 ⓒKIA타이거즈

이후 투구가 없었던 것은 팔꿈치 쪽의 문제였다. 뼛조각이 있어 이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결국 홍건희 투자의 실패를 깔끔하게 인정하고 23일 방출 수순을 밟았다. 인센티브를 한 푼도 챙기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6억5000만 원의 연봉값은 전혀 하지 못했다. 홍건희는 올해 1군에서 79개의 공을 던졌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공 하나당 약 823만 원이 들어갔다. 

KIA가 방출을 통보하며 다시 자유의 몸이 된 홍건희는 일단 팔꿈치 문제를 해결한 뒤 추후 현역 연장을 위한 여러 가지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을 회복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가운데, 그렇다면 추후 타 구단에서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만약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면 대략적으로 내년 시즌 초반에는 대기가 가능하다. 이 상태를 타 구단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아직 30대 중반의 선수인 만큼 타 구단 계약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조건은 분명 선수 측에서 많은 양보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BO리그 통산 타율 3할의 교타자인 고종욱, 높은 출루율로 한때 KIA 주전 외야수급으로 도약했던 이창진도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두 선수는 올해도 KIA 외야의 예비 자원으로 있었으나 1군의 벽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30대 중반의 나이까지 겹쳐 방출 통보를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아직 현역에 대한 미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타 구단들의 영입 가능성에 관심이 몰린다. 선수층 보강 차원이라면 관심을 갖는 팀이 있을 수 있다.

좌완 김사윤과 김대유 또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리그에서 좌완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만큼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두 선수의 최근 성적을 타 구단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관건이다. 한때 1군에서 활약했던 윤중현은 최근 1군 콜업 없이 2군에서만 꾸준히 뛰었다. 2022년 47경기, 2023년 31경기에 나갔고, 마지막 1군 경력이었던 지난해에는 1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던 고종욱은 올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결국 방출됐다 ⓒKIA타이거즈
▲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던 고종욱은 올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결국 방출됐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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