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두 손 모으고 간절히 되뇌었다' 김기동 감독 "오늘은 끝냈으면"...10년 만의 우승까지 '단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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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신인섭 기자] "오늘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FC서울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정규라운드 최종전이다. 서울은 20승 6무 6패(승점 66)로 리그 선두에, 강원은 11승 14무 7패(승점 47)로 리그 4위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 이날 경기는 특별하다. 강원을 꺾으면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의 K리그1 우승이자 구단 통산 7번째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기동 감독은 의외로 담담했다. 우승을 앞두고 어떤 꿈을 꿨는지 묻자 "똑같은 것 같다. 매일 경기가 똑같다. 잠은 잘 잤다. 어제는 되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 그저께는 잠을 좀 못 잤는데 어제는 잘 잤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저는 되게 감정이 없는 사람인가 싶다. 오늘은 마음적으로 꼭 결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그런데 여느 때와 다르게 긴장하거나 더 신경을 쓰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김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선수단의 분위기였다.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구단 안팎에서 축하 준비가 진행되고 있고, 선수들 역시 기대감에 다소 들뜬 상태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그런 분위기를 잡으려고 몇 경기째 계속 노력하고 있다. 구단에서도 마케팅 차원에서 우승했을 때 어떤 것들을 할지 준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 입장에서는 조금 떠 있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계속 누르려고 생각하고 있다. 저까지 떠버리면 안 될 것 같아서 계속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에게 이번 우승 도전은 더욱 특별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을 재정비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까지도 일부 팬들의 야유와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김기동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며 "항상 중간중간 말씀드렸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난은 감독이 받아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내가 해냈을 때 좋은 것들로 돌아온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한들 의미가 없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성과를 냈을 때만 그런 것들이 저에게 오기 때문에 항상 그 부분을 생각해 왔다"며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우승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전북 현대에서 수차례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서울의 중심을 잡아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송민규도 있었고, 문선민과 김진수 등 전북에서 많이 우승했던 선수들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도 선수들 입장에서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한 해가 됐던 것 같다"며 베테랑 선수들의 공헌을 강조했다.
올 시즌 서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특정 선수를 지목하지 않았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가 워낙 많다는 이유였다.
김 감독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직 시즌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우승을 확정한다고 해도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각자 역할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정승원, 김진수, 조성윤, 클리말라 같은 선수들이 있다. 바베츠도 큰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런 선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고 각자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동 감독은 우승을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서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봤다. 그는 "제 계획 안에서 하나하나 이루어진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감독으로서 한 단계씩 목표를 가지고 접근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약 이런 것들이 이루어진다면 다음 목표를 위해 또 준비해야 한다. K리그 우승도 제 목표에 있어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큰 도전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연스럽게 재계약 이야기도 나왔다. 김 감독은 서울과의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에 대해 "계속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의 최우선 과제는 우승이었다. 그는 "지금은 재계약보다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것들이 다 이루어진다면 협상도 급진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승 확정 이후 구단과의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경기에는 특별한 손님도 찾아왔다. 바로 김 감독의 가족이었다. 김 감독은 가족들이 경기장을 방문한 것이 서울 부임 후 사실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사실 2024년 인천전, 서울 감독 데뷔전에 가족들이 딱 한 번 왔다. 그날 비겼다. 그러고 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왔는데 오늘 왔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김 감독은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그리고 "오늘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끝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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