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세리머니, 진짜 분했죠" 2년 전 아픔 똑똑히 기억한다…꼭 설욕한다는 삼성 불펜 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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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이기고 싶은 마음뿐이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구원투수 이승민(26)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번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줬다. 특히 2년 전 아픔을 떠올리며 설욕을 다짐했다.
삼성은 2024년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올랐다. 당시 1위 팀이던 KIA와 맞붙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변수가 생겼다. 우천으로 인해 6회초 도중 경기가 중단됐고,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악천후를 지나 이틀 뒤 게임이 재개됐다. 1-0으로 앞서던 삼성은 1-5로 역전당해 1차전을 내줬다. 결국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KIA가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년 전을 돌아본 이승민은 "그때가 내 첫 번째 가을야구였다. 경기가 다 끝난 뒤 KIA 선수단이 좋아하며 우승 세리머니하는 모습을 봤다. (져서) 분한 마음이 정말 컸다"며 "'역시 2등은 알아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올해는 꼭 그때의 복수를 하고 싶다. KIA를 반드시 잡고 올라가 1등을 해서 상대팀이 우리를 바라보게끔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도 KIA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서 3연승으로 LG 트윈스를 완파했다. 이승민은 "매 경기 다 챙겨봤다. 확실히 너무 잘 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계속 경기를 보는데 김도영 선수뿐만 아니라 1번부터 9번까지 다 잘 치더라. 어떻게든 막을 수 있도록 더 집중해서 던져야 할 것 같다. 피하지 않고 내 공으로, 힘으로 붙어봐도 재밌을 듯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승민은 삼성 필승조의 핵심이 됐다. 74경기 68이닝에 등판해 6승2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를 자랑했다. 리그 홀드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홀드 부문 상위 10명 중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승민은 "이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럽다. 솔직히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도 못했다. 책임감을 갖고 투구하려 한다"며 "첫 경기부터 100%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 이기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우리 팀이 지금까지 잘해왔기에 이렇게 큰 축제이자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단순하게 생각하며 즐기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투수진에 부상자가 연이어 나왔다. 좌완투수 이승현, 백정현이 각각 허리, 광배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설상가상 24일에는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오른쪽 전거근 근육 및 근막 손상으로 이탈했다. 약 2주 동안 휴식이 필요해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삼성은 올가을 새 마무리에게 뒷문을 맡겨야 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5일 "마무리는 딱 정해놓진 않았다. 상황, 타순에 따라 쓸 수 있는 투수를 다 활용할 것이다"며 "그래도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이승민이 위기 상황에 나가게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승민은 "(김)재윤이 형이 부상으로 빠져서 너무 아쉽다. 그래도 팀 분위기는 좋다. 재윤이 형이 없어도 어쨌든 경기는 치러야 한다"며 "남은 투수들끼리 잘 뭉쳐 좋은 경기 해보자고 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불펜 투수들은 항상 강하다고 생각해 왔다. 다 같이 잘 던져 (빈자리를) 메울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난 몇 회, 어떤 상황에 올라가든 내 투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긴장감보단 설렘이 더 크다"며 "빨리 KIA 타자들과 승부하고 싶어 두근거린다. 경기를 해야 재밌지 않나. 얼른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25일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26일 오후 6시30분 대구에서 1차전이 개시될 예정이다. 이승민의 등판 상황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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