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아는 사람, 많아야 5명”…발롱도르 전 책임자 고백 “가짜 순위표 흘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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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는 수상자조차 마지막 발표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발롱도르 전 총괄 책임자가 '철통 보안'에 가려진 시상식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RMC스포츠’는 발롱도르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파스칼 페레 전 총괄 책임자가 수상자 사전 통보 여부와 결과를 비밀에 부치는 방식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2026 발롱도르 시상식은 27일 오전 5시 영국 런던 팔라디움에서 열린다. 티에리 앙리와 케이트 스콧이 진행을 맡는 가운데 지난해 수상자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가 2년 연속 세계 최고 선수로 인정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쟁은 치열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정상에 오른 파리 생제르맹(PSG) 동료들을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등이 트로피를 노린다.
시상식이 다가오면서 수상자가 이미 결과를 전달받았을지를 두고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페레는 사전 통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25일 RMC 프로그램 ‘아나이스 마탱’에 출연해 주최 측이 올해 수상자에게 결과를 미리 알렸을 가능성을 묻자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페레에 따르면 수상자에게 결과를 사전 통보하던 관행은 2024년부터 사라졌다. 모든 후보가 같은 조건에서 최후의 발표를 기다린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4년부터 수상자는 시상식 전에 결과를 전달받지 않는다. 모두 같은 처지”라며 “런던 시상식장에 도착하더라도 다른 선수보다 먼저 두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수상자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발롱도르를 양분하던 시대를 지나면서 보안 방식도 달라졌다. 수상자 이름을 끝까지 감추는 방식으로 절차를 바꿨다.
페레는 “메시와 호날두의 장기 집권 이후 규정을 변경했다. 비밀을 더 쉽게 유지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수상자 이름을 숨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안 핵심은 결과를 공유하는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있다.
그는 “비밀을 잘 지키려면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이 최대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수상자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많아야 5명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눈속임도 동원됐다. 페레는 발롱도르를 담당하던 시절 가짜 순위표를 의도적으로 흘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은 눈속임이나 요령도 있다. 나는 프랑스풋볼 편집국에 가짜 순위표를 슬쩍 놓아두곤 했다”며 “그 내용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는 모습을 보며 혼자 웃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시상식을 앞두고 온라인에 등장하는 이른바 ‘유출 순위’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주는 일화다.
수상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개인적인 선택은 분명했다. 페레는 자신에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야말에게 한 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라면 야말에게 투표했을 것이다. 2026년에도 여전히 피치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반면 프랑스 대표팀 주장 음바페에게는 냉정한 잣대를 댔다. 강팀에 몸담고도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짚었다.
페레는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라는 매우 강한 두 팀에서 뛰면서도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며 야말 손을 들어 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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