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뛰어도 증명한다” 오현규 '주전 경쟁' 불붙였다…투입 11분 만에 결승골 무력시위, 슈팅·드리블·경합 성공률 100%→블라호비치와 공존 가능성까지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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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선발 자리는 내줬지만 승리를 안긴 건 오현규(베식타시)였다. 교체 투입 11분 만에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키퍼까지 제쳤다. 기다렸던 리그 첫 골을 결승골로 장식하며 치열한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오현규는 27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샥셰히르와의 2026-2027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9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3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베식타시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첫 골이자 공식전 4호 골이다. 지난 16일 호펜하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3-2 승리에 앞장선 뒤 공식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베식타시는 6승 3패, 승점 18을 쌓아 리그 4위에 자리했다. 선두 갈라타사라이(승점 22)와 격차는 4점이다.
이날 최전방 선발 자리는 두산 블라호비치에게 돌아갔다. 빈첸초 이탈리아노 감독은 블라호비치를 원톱으로 내세웠고 오현규는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베식타시는 전반부터 공세를 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18분에는 윌프레드 은디디의 크로스를 받은 블라호비치의 헤더가 골대를 때렸다.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자 이탈리아노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0분 은디디를 불러들이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블라호비치를 남겨둔 채 공격수를 추가해 득점을 노렸다.
오현규는 곧바로 슈팅을 날렸다. 투입 1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베식타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끝내 팽팽하던 균형도 깼다. 후반 31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블라호비치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뒤 골문으로 내달렸고 일대일로 맞선 골키퍼마저 제쳤다. 마무리는 침착했다. 왼발로 빈 골문에 밀어 넣어 선제골을 완성했다.
힘으로 버티고 속도로 벗어난 뒤 침착하게 끝냈다. 교체 투입 11분 만에 자신의 강점을 두루 보여주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오현규의 골로 앞서 나간 베식타시는 후반 44분 주니오르 올라이탕의 추가골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오현규는 경기 뒤 홈 관중석으로 올라가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출전 시간은 짧았지만 기록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오현규는 약 25분 동안 슈팅 2개를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드리블도 두 차례 시도해 전부 성공했다. 지상 경합 2회와 공중 경합 1회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풋몹은 오현규에게 평점 7.9를 부여했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튀르키예 매체 ‘아스포르’에 따르면 이탈리아노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전부터 후반 교체를 통해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오현규는 투입된 뒤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교체로 들어가 곧바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현규는 매우 프로다운 선수”라며 “블라호비치, 세미흐 클르츠소이와 함께 시즌 내내 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현규 역시 기다렸던 리그 득점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아스포르를 통해 “출장 시간과 별개로 경기력에 만족한다. 투톱으로 함께 뛸 수도 있다. 블라호비치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기분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식타시를 위해 항상 100% 이상을 쏟으려고 한다. 팬들도 그렇게 하기 때문”이라며 “1분을 뛰든 5분을 뛰든 내 기량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리그에서도 득점을 기다렸는데 마침내 골을 넣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골은 주전 경쟁에서도 의미가 크다. 올 시즌 블라호비치가 합류하면서 베식타시의 최전방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오현규는 호펜하임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고도 이날 다시 벤치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제한된 기회를 결승골로 살려내며 선발 출전을 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블라호비치와의 공존 가능성도 보여줬다. 결승골은 블라호비치의 헤더에서 시작됐다. 두 공격수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득점을 합작한 만큼 이탈리아노 감독도 투톱 조합을 검토할 여지를 얻었다.
오현규의 득점은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다음 달 원정 2연전 명단 발표를 앞두고 조규성(미트윌란)에 이어 오현규까지 골 맛을 봤다.
조규성은 지난 25일 륑비 BK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미트윌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공식전 3경기 만에 득점하며 시즌 리그 2호 골이자 공식전 5호 골을 기록했다. 미트윌란은 개막 12경기 연속 무패(8승 4무)를 이어갔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1월 13일과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차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원정 2연전에 나설 선수 명단은 오는 29일 발표된다.
조규성이 먼저 골 소식을 전하자 오현규가 결승골로 응답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두 공격수가 나란히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최전방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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