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챌린지 13번 중 10번 성공' 역대급 신들린 포수 나왔다, 월드시리즈 MVP 영예…역대 8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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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의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28)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콘트레라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역대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포수는 콘트레라스를 포함해 단 8명뿐이다.
밀워키는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를 4-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1969년 창단 이후 57년 만에 이룬 역사적인 우승이다. 콘트레라스는 밀워키의 첫 월드시리즈 MVP라는 영광까지 차지했다.
콘트레라스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0.381을 기록하며 밀워키 공격을 이끌었다. 우승이 확정된 5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장타를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6회초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좌익선상으로 향하는 적시 2루타를 때려 점수 차이를 벌렸다. 이후 브라이스 투랑의 안타와 쿠퍼 프랫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밀워키는 4-0까지 달아났다.
콘트레라스의 진정한 가치는 타격 성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포수로서 투수진을 이끌고 상대 주자의 도루를 저지하는 것은 물론, 올해 월드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챌린지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 줬다.
AP통신에 따르면 콘트레라스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총 13차례 ABS 챌린지를 신청해 무려 10차례 판정을 뒤집었다. 성공률은 약 76.9%에 달한다. 포수의 요청으로 심판의 볼 판정이 스트라이크로 바뀌면서 상대 타자들을 압박했고, 밀워키 투수진에도 큰 힘이 됐다.
특히 1차전에서 콘트레라스의 수비 능력이 빛났다. 콘트레라스는 탬파베이 주자들의 도루 시도를 두 차례 저지했고, ABS 챌린지로 두 차례 볼 판정을 스트라이크로 바꿨다. 두 번의 판정 번복은 모두 삼진으로 연결됐다.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당시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콘트레라스를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머피 감독은 "콘트레라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의 공헌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콘트레라스는 ABS 챌린지에서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는 비결로 투수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그는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챌린지를 신청하고 싶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요청한다.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 투수를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이 끝난 뒤 숫자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스트라이크존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고 싶다. 타자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갖는 것을 넘어 타자별 스트라이크존과 투구 위치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의미다.
콘트레라스는 상대 주자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 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도루 11차례를 모두 성공했지만, 밀워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서는 콘트레라스의 강한 어깨에 고전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콘트레라스는 월드시리즈 첫 3경기에서 탬파베이의 도루 시도 7차례 가운데 3차례를 저지했다. 특히 1차전에서 두 차례 도루를 잡아내며 상대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제동을 걸었다.
콘트레라스는 1차전이 끝난 뒤 "오늘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 목표는 공격이든 수비든 팀이 승리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도 콘트레라스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그는 포스트시즌 내내 밀워키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투수가 흔들릴 때는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흐름을 끊었고, 경기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1차전에서 구원 등판했던 애런 애시비는 콘트레라스의 리더십을 보여 주는 일화를 공개했다. 애시비는 8회 투구 도중 제구가 흔들리자 콘트레라스가 마운드에 올라왔던 상황을 떠올리며 "그날 마운드에서 나눈 대화는 사실상 일방적이었다. 나는 듣기만 했다. 그가 하는 말을 들을 필요가 있었다. 그는 언제 이야기해야 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밝혔다.
콘트레라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밀워키의 핵심 선수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타율 0.444에 홈런 2개를 기록했고, LA 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타율 0.357,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밀워키는 다저스를 4연승으로 제압하고 1982년 이후 44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활약도 뛰어났다. 콘트레라스는 올해 타율 0.270, 18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94타점은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경력이 있는 콘트레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경력에 가장 빛나는 이력을 추가했다.
콘트레라스는 올해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우승에도 함께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소속팀에서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면서 잊지 못할 한 해를 완성했다.
밀워키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뒤 4차전에서 연장 12회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 남겨 놓고 무너졌지만, 5차전에서 다시 승리하며 마침내 57년의 기다림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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