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 아스널, 4부 팀에 지고 ‘경기장 탓’까지 나왔다…“16세 아이 탓하지 마”→“구장 3m 짧았다” 팬들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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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공은 지배했지만 승부는 놓쳤다.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아스널이 4부 리그 팀에 덜미를 잡히며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탈락했다. 충격에 빠진 팬들은 거친 태클과 퇴장 판정에 분노했고, 경기장 길이를 패인으로 지목하는 주장까지 나왔다.
아스널은 28일(한국시간) 플리트우드 타운의 홈구장 하이버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EPL 2위 아스널을 무너뜨린 상대는 리그2(4부 리그) 18위 플리트우드였다. 아스널은 점유율 78%-22%, 슈팅 수 26-3으로 경기를 압도하고도 8강행 티켓을 내줬다.
먼저 골문을 연 쪽도 플리트우드였다. 전반 21분 에런 루팔로-비가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스널은 후반 5분 균형을 되찾았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빅토르 요케레스가 밀어 넣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에도 거듭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 41분에는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16세 유망주 맥스 다우먼이 해리슨 닐의 깊은 태클에 보복성 발길질로 대응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역전골을 노리던 아스널은 한 명이 부족한 채 남은 시간을 치러야 했다.
플리트우드의 골문은 제이 린치가 지켰다. 경기 막판 벤 화이트와 마르틴 외데고르의 결정적인 슈팅을 잇달아 막아 승부를 페널티 스폿으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도 린치가 빛났다.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킥을 막아 냈고, 플리트우드의 마지막 키커 코너 호히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이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홈 팬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 들어왔다. 맷 롤러 플리트우드 감독은 벅찬 감격에 눈물을 쏟았다.
반면 아스널 팬들의 분노는 다우먼 퇴장 장면으로 향했다. 보복 행동에 앞서 나온 닐의 태클부터 엄격히 다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아스널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우먼을 감쌌다.
모건은 “곧바로 퇴장을 줄 장면은 아니었다. 다우먼은 난폭한 태클에 쓰러졌다. 누군가 자신의 다리를 부러뜨릴 뻔했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반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패배의 책임은 팀 전체에 물었다. 그는 “아스널이 당한 처참한 굴욕을 16세 아이 탓으로 돌리는 것도 터무니없다. 우리 선수 누구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스널 팬 채널 AFTV의 고정 출연자 타이도 거친 태클과 심판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타이는 “다우먼을 비판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는 16세다.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라며 “선수 경력을 위협하는 태클이 나왔는데 심판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다 심각한 다리 부상을 당한 에런 램지와 에두아르두도 언급했다. 타이는 “다우먼은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것”이라며 “다른 선수의 경력을 위험에 빠뜨리는 태클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불만은 경기장 규격으로도 번졌다. 같은 채널 출연자 줄리언은 하이버리 스타디움의 피치가 짧아 플리트우드의 밀집 수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이곳의 피치 길이는 102m다. 프리미어리그의 105m와 비교하면 3%가 채 안 되는 차이”라며 “작은 차이지만 영향을 줄 수 있다. 플리트우드는 자신들에게 익숙한 작은 경기장에서 공간을 좁히기가 더 수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패배의 가장 큰 이유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오늘 승부에 영향을 준 작은 차이 가운데 하나가 피치 길이 3m였다”고 덧붙였다.
태클과 판정, 경기장 크기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지만 아스널에는 결정력 부족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26차례 슈팅을 시도하고도 한 골에 그쳤고, 승부차기에서도 린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단 세 차례 슈팅으로 EPL 챔피언을 탈락시킨 플리트우드는 구단사에 남을 밤을 완성했다. 8강 상대는 이어지는 첼시와 리버풀의 경기 직후 열리는 조 추첨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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