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최일언 코치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원태인 7회 교체→왜 의아한 표정 지었을까

작성일: 2026.10.30 13:42 최원영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원태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선발투수 원태인(26)은 올해 포스트시즌 계속해서 역할이 바뀌고 있다.

선발투수로 준비하다가 마무리투수를 맡고, 롱릴리프로 나가기로 했다가 비교적 짧은 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오는 등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투구 중이다.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까.

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원태인은 3차전 선발로 내정됐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직전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오른쪽 전거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삼성은 1, 2차전 마무리투수로 원태인을 낙점했다. 대신 1차전이 끝날 때까지 이 소식을 극비에 부쳤다. 지난 26일 1차전에선 삼성이 1-5로 완패해 원태인이 등판할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27일 2차전에서도 원태인은 마무리로 대기했다. 이날 출전하면 3차전 선발 등판이 무산되고, 출전하지 않으면 3차전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2차전서 원태인은 8-3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등장해 1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2개를 기록했다.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방 대구에서 1승1패를 빚은 삼성은 광주로 이동했다. 29일 3차전 선발투수로는 최원태를 앞세웠다. 원태인은 또 불펜으로 준비했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원태인 ⓒ곽혜미 기자

4-3으로 앞선 6회말 원태인이 구원 등판했다. 긴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보였다. 원태인은 첫 타자였던 나성범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6회말을 끝마쳤다. 

6-4로 맞이한 7회말엔 박재현을 2루 땅볼, 김호령을 루킹 삼진으로 제압했다. KIA의 슈퍼스타인 김도영의 타석을 앞두고 최일언 삼성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의 선택은 투수 교체였다. 이승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원태인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투구 수 33개를 만들었다.

삼성은 3차전서 6-4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게임 전부터 최일언 코치님께서 '6회부터 끝까지 다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해라. 만약 오늘 안 던지면 4차전 선발로 준비해 주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6회에 등판할 때 9회까지 다 던질 각오로 올라갔고, 한 이닝에 모든 힘을 쏟아붓진 않았다"며 "빨리 내려올 줄 알았다면 6회, 7회에 모든 걸 쏟아부었을 것이다. (박진만) 감독님께서 뒤에 투수들을 믿으셨고, 4차전까지 생각해 결정하신 듯하다. 나를 4차전에도 (불펜으로) 대기시키려 이른 시점에 내리신 것 같다"고 밝혔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원태인 ⓒ곽혜미 기자

나성범에게 바로 홈런을 맞아 당황스러울 법했다. 원태인은 "포수 (강)민호 형이 2차전에 내가 마무리로 올라갔을 때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고 느껴서 나성범 선배에게 3개 연속 던지게끔 한 것 같다. 더 잘 떨어트려야 했는데 아쉽다"며 "형도 내가 9회까지 던질 줄 알고 '뒤에 줄 점수 미리 줬다고 생각하고 다시 잘해보자'고 말씀해 주셨다.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다시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내려와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7회말 교체 당시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원태인은 "팀에서 분명히 경기 전에 내가 끝까지 다 던질 거라고 하셨다. 7회에 밸런스가 잡혀서 '(김)도영이랑 승부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코치님께서 투수 바꾼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마운드에 올라오셨다. 긴장 풀어주려고 장난치시는 줄 알았다. 진짜 교체한다길래 '어?' 했던 것이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교체 후 감독님께서 바로 나를 부르셨다. '오늘 맡은 역할 너무 잘해줬다. 오늘만 있는 거 아니니 이번엔 여기까지 던지자'라고 말씀하셨다. 4차전까지 생각하고 계신다는 걸 이해하고 투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원태인 ⓒ곽혜미 기자

이번 가을 원태인은 보직 변경 등 여러 변수 속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는 "머리가 엄청 복잡하고 몸도 조금 힘들다. 매일 변동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뭐 어쩌겠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매일, 매 경기 최고의 컨디션으로 잘 준비하려 한다. 하루 쉬고 던져본 기억이 별로 없어 힘들지만 재밌기도 하다. '감독님께서 나를 가장 믿으니까 최후의 보루이자 비밀 병기로 사용하시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집중하고 있다. 물론 선발로 못 믿으셔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말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4차전에도 출격하면 원태인은 신인 시절이던 2019년 3월 30~31일에 이어 처음으로 연투를 하게 된다. 그는 "멀티이닝보다는 아마 한 이닝을 최선으로 막아달라고 하실 것 같다. 3차전에선 4이닝 정도 끌고 가기 위해 피칭했다면 4차전에선 한 이닝만 무조건 틀어막는다는 각오로 더 좋은, 힘 있는 공을 던질 예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왼쪽부터 박진만 감독,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박진만 감독, 원태인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