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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 탄 박진만? 가을 실패에서 더 독해졌나… 승부수 콤보로 성공, 마지막까지 성공할까

작성일: 2026.10.30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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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를 앞두고 두 가지 대형 변수를 맞이한 박진만 감독은 연이어 승부수를 던졌고 이제는 성공 직전까지 왔다 ⓒ곽혜미 기자
▲ 시리즈를 앞두고 두 가지 대형 변수를 맞이한 박진만 감독은 연이어 승부수를 던졌고 이제는 성공 직전까지 왔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 속에 2023년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2024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하지만 당시 환경이 가혹했다.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 그리고 타선의 에이스인 구자욱이 부상으로 아예 도움이 못 되거나 사실상의 전력 외였다.

현역 시절에는 그 어떤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가을야구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감독으로서는 초보였다. 어쩔 수 없이 여러 가지 승부수를 던져야 했던 기억이 있다. 어찌저찌 한국시리즈에 오르기는 했지만 압도적인 힘을 가진 KIA에 1승4패로 물러서야 했다.

2025년 시즌에는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했기에 당연히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총력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위로 갈수록 구상과 다른 점이 생겼고, 그 다른 점을 메우기 위해 또 다른 변칙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면서 여러 가지 모험수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성공한 경우도 있었지만 실패한 경험도 적지 않았다.

2026년 시즌은 플레이오프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했지만 또 악재가 겹쳤다. 정규시즌 막판 핵심 타자인 구자욱이 햄스트링을 다쳐 수비 소화가 어려웠다. 교통정리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시리즈를 앞두고는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이탈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찾아왔다. 마운드 구상 자체가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 내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그런데 그 승부수들이 연이어 적중이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적중률이 높아진 느낌이다.

▲ 원태인(오른쪽)을 불펜으로 돌려 시리즈 전반에 활용하고자 했던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원태인(오른쪽)을 불펜으로 돌려 시리즈 전반에 활용하고자 했던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은 토종 에이스이자 정상적이라면 3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린 결정이었다. 앞서 휴식 시간이 충분했기에 3차전 선발을 1차전 정도에 불펜 피칭 대용으로 쓰는 것은 다른 팀에서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박 감독은 더 큰 그림을 그렸다. 선발 하나를 빼는 위험부담이 있다 하더라도, 1~3차전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이겨 시리즈 판도를 유리하게 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원태인을 어떻게 쓰든 실패하면 결과론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었던 가운데, 어쨌든 삼성은 원태인을 불펜에서 활용해 2·3차전을 모두 잡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6회 원태인을 투입하는 강수를 썼다. 원태인 이승민이라는 두 카드로 남은 이닝을 다 막아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원태인이 올라오자마자 나성범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역전은 당하지 않았고, 결국 이는 삼성의 승리로 이어졌다.

2승1패를 만든 삼성은 원태인의 활용을 놓고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 4차전에 이기는 상황이라면 바로 넣어도 되고, 5차전까지 간다면 아리엘 후라도와 1+1으로 묶어도 된다. 결과론이 지배하는 이 모험수에서 성공 일보 직전이다. 

불펜 투수들의 투입도 상당히 깔끔해졌다. 거의 실패가 없다. 1차전에서 5점을 주기는 했으나 이는 모두 선발 크리스 페덱의 실점이었다. 불펜은 무실점으로 버텼다. 2차전에서도 불펜이 잘 버텼다. 3차전이 백미였다. 선발 최원태가 1⅔이닝만 던지고 위기에 몰리자 과감하게 불펜을 동원해 대성공을 거뒀다. 배찬승 이재희를 적절하게 써 사실상 선발 이닝을 만든 뒤 원태인과 이승민을 붙여 KIA 타선을 막아냈다. 

▲ 박진만 감독은 2차전부터 박승규를 2번으로 올려 중용했고, 박승규는 두 경기 모두 결정적인 타점을 기록하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곽혜미 기자
▲ 박진만 감독은 2차전부터 박승규를 2번으로 올려 중용했고, 박승규는 두 경기 모두 결정적인 타점을 기록하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곽혜미 기자

마지막 위기였던 6-4, 9회 2사 1·2루에서 사토시를 써 김도영을 잡아낸 것도 성공이었다. 박 감독은 “김도영한테는 우리 불펜에서 힘으로 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남아 있는 선수 중 그래도 사토시가 구위적으로 제일 좋다고 판단했다. 올렸는데 결과적으로 잘 막았다”면서 “마지막 타석에 김도영이 들어와 긴장을 했지만 공 하나로 잘 잡아줘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 의도가 잘 맞아 떨어졌다.

1차전 2안타 빈공 이후 2차전부터 시작된 타선의 조정도 성공을 거뒀다. ‘좌익수 최형우’ 카드는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모를 리 없는 지도자들에게 상당한 도박이다. 그러나 ‘치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 하에 밀어붙였고 성공을 거뒀다. 1차전을 보고 박승규의 타격감이 좋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2번으로 올린 것은 2·3차전의 직접적인 승인으로 이어졌다.

4차전에도 사흘을 쉬고 다시 선발 등판하는 크리스 페덱이라는 모험수를 또 던진다. 불펜 테트리스가 더 정교해져야 하는 가운데, 1차전 당시 손을 못 댔던 제임스 네일(KIA)의 공략에도 어떤 승부수가 있을지 궁금해지는 4차전이다. 

▲ 지난 2년의 포스트시즌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운 박진만 감독의 승부수 적중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지난 2년의 포스트시즌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운 박진만 감독의 승부수 적중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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