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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피순대처럼 퉁퉁 부었다" EPL 골키퍼 충격 고백…손가락 골절에도 수술 대신 월드컵→결승까지 뛰고 남은 '평생 상처'

작성일: 2026.11.01 13:1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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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스포츠 전문 ‘디 애슬레틱’은 1일 골키퍼와 전문의, 골키퍼 코치들 증언을 통해 수문장이 감당하는 손 부상과 후유증을 조명했다.
▲ 글로벌 스포츠 전문 ‘디 애슬레틱’은 1일 골키퍼와 전문의, 골키퍼 코치들 증언을 통해 수문장이 감당하는 손 부상과 후유증을 조명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가락이 부러졌지만 골문을 비우지 않았다. 땅을 짚으면 눈앞에 별이 보일 만큼 아팠고, 밤이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월드컵 결승까지 뛰었지만 오른손에는 되돌릴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4·첼시)의 이야기다. 화려한 선방 뒤에는 장갑을 벗어야 보이는 고통이 있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골키퍼와 전문의, 골키퍼 코치들 증언을 통해 이들이 감당하는 손 부상과 후유증을 조명했다. 

손가락이 빠지면 다시 끼우고, 부러지면 옆 손가락과 묶는다. 테이핑과 맞춤 장갑으로 버티는 동안 선수 생활이 끝나도 사라지지 않을 흔적이 쌓인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5월 아스톤 빌라 소속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르다가 오른손 약지가 부러졌다. 수술보다 월드컵 출전을 택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골문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대회를 앞둔 몇 주간은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오른손에 체중이 실릴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밀려와 한쪽 팔만 쓰며 몸을 날려야 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가스톤 에둘 기자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손을 바닥에 짚으면 눈앞에 별이 보였다. 매일 밤 자정까지 울었다. 손가락이 피순대처럼 퉁퉁 부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몸으로 월드컵 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끈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연장전 페란 토레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우승을 놓쳤다.

올여름 첼시로 이적한 마르티네스는 여전히 통증을 안고 뛴다. 수술을 받으면 불편함을 줄일 수 있지만 손가락이 원래대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월 중순 에버턴전에서 입은 턱뼈 골절조차 손가락 부상에 비하면 견딜 만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손가락이 얼마나 아팠는지를 생각하면 턱 통증은 ‘1’ 정도에 불과하다”며 “대표팀을 위해 감수하는 위험이다. 다시 그 상황이 와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 손가락이 부러졌지만 골문을 비우지 않았다. 땅을 짚으면 눈앞에 별이 보일 만큼 아팠고, 밤이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월드컵 결승까지 뛰었지만 오른손에는 되돌릴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이야기다.
▲ 손가락이 부러졌지만 골문을 비우지 않았다. 땅을 짚으면 눈앞에 별이 보일 만큼 아팠고, 밤이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월드컵 결승까지 뛰었지만 오른손에는 되돌릴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이야기다.

골키퍼에게 이런 경험은 낯설지 않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닉 포프는 열세 살 때 처음 손가락 탈구를 겪었다. 공을 잡으려다가 손가락에 잘못 맞았고, 즉시 이상을 느꼈다.

포프는 “장갑을 벗었더니 새끼손가락이 엉뚱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감독이 손가락을 맞춰주겠다고 나섰지만 어린 포프는 재빨리 손을 빼고 의사를 찾았다.

그는 “다행히 현장에 의사가 있었다. 눈을 감고 그분이 손가락을 제자리로 맞추게 했다”고 말했다.

달려드는 공격수의 발밑으로 손을 뻗고, 거세게 회전하는 슈팅을 받아내고, 몸을 날린 뒤 땅을 짚는다. 골키퍼의 손은 매일 충격 한가운데 놓인다.

20년 넘게 정상급 선수들을 치료해 온 손·손목 수술 전문의 마이크 헤이턴은 가장 흔한 부상 부위로 손가락 관절을 꼽았다.

그는 “관절이 제자리에서 빠지는 탈구가 생길 수 있고, 골절을 동반한 탈구나 손가락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손끝에 충격을 받아 손가락을 펴는 힘줄이 손상되면 끝마디가 처져 스스로 펴지 못하는 ‘망치수지’가 생길 수 있다. 엄지가 땅에 박힌 상태에서 몸이 그 위로 구르면 관절 주변 인대가 찢어지기도 한다.

헤이턴은 “손가락 부상은 대개 손을 뻗은 상태에서 공이 손끝을 때릴 때 발생한다. 엄지는 다이빙 과정에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매체가 소개한 스포츠과학 연구에 따르면 엘리트 선수들의 슈팅 속도는 시속 100㎞를 넘을 수 있다. 한 번의 선방으로 끝나는 충격도 아니다. 훈련과 경기에서 같은 일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미국과 스웨덴에서 선수로 뛰었던 골키퍼 코치 맷 피즈드로스키는 “장갑이 충격을 일부 흡수해도 손가락이 여전히 상당한 하중을 감당한다. 특히 슈팅 훈련 강도가 높은 시기에는 반복되는 충격이 빠르게 쌓인다”고 설명했다.

그가 현역 시절 손과 손목을 준비하는 데 공을 들인 이유다.

벤치프레스와 런지, 데드리프트, 숄더프레스처럼 손으로 무게를 지탱하고 제어하는 운동을 활용했다. 손끝 팔굽혀펴기와 물구나무 팔굽혀펴기, 턱걸이 등으로 손가락과 손목, 악력을 단련했다.

몸을 밀어 올릴 때 손이 바닥에서 떨어지는 플라이오메트릭 푸시업과 버피도 했다. 손목이 무게를 버티는 데 더해 착지 충격까지 흡수하도록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무거운 덤벨이나 케틀벨을 들고 걷는 ‘파머스 워크’, 무게를 든 채 버티는 운동도 빼놓지 않았다. 빗속에서 강력한 슈팅을 잡거나 선수들이 뒤엉킨 문전에서 공을 놓치지 않으려면 악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피즈드로스키는 “손의 힘은 다른 신체 부위와 연결돼 있다. 어깨와 전완근, 코어가 강해질수록 손을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준비해도 부상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 골키퍼 제이슨 스틸(36)은 새끼손가락 상태를 묻자 웃었다. 그는 “어디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생각하기도 겁난다. 아주 잘 휘어진다”며 “공이 손끝을 때리는 일이 워낙 많아서 이렇게 됐다. 이런 손가락을 가진 골키퍼가 꽤 많을 것”이라고 했다.

스틸은 프로 생활 동안 두 차례 손 수술을 받았다. 정작 새끼손가락 때문에 받은 수술은 없었다.

첫 수술은 미들즈브러에서 뛰던 20대 초반이었다. 훈련 도중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온 슈팅에 손을 맞아 손목의 주상골이 부러졌다. 엄지 아래쪽에 있는 작은 뼈다.

그가 장갑을 벗으려 하자 선배 골키퍼가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손목이 부러졌을 때 손 전체가 덜덜 떨렸다는 이야기였다.

스틸은 “장갑에서 손을 빼니 정말 손 전체가 떨리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당시 골절 부위를 고정하려고 박아 넣은 나사는 지금도 남아 있다.

13년이 지난 지난 시즌에는 반대쪽 손 엄지의 척측측부인대(UCL)를 복구하는 수술을 받았다. 엄지가 바깥쪽으로 지나치게 꺾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인대다.

이번에도 훈련 중이었다. 평소라면 어렵지 않게 잡을 공이 강풍에 갑자기 궤도를 바꿨다. 앞선 골절과 같은 통증은 아니었지만 스틸은 곧바로 이상을 느꼈다.

이제는 손목과 새끼손가락에 테이핑부터 한 뒤 장갑을 낀다. 새끼손가락에는 ‘8자’ 모양으로 테이프를 감아 지지력을 더한다.

은퇴한 뒤 손 상태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도 새끼손가락이 굽혀지지 않아 왼손 주먹을 제대로 쥘 수 없다”고 답했다.

경기 뒤 골키퍼들이 장갑을 벗으면 손가락과 손목에 감긴 테이프가 자주 눈에 띈다. 다친 부위를 지지하거나 추가 부상을 예방하려는 목적이다.

브라이턴에서 골키퍼 코치를 지낸 잭 스턴은 “훈련 전에도 손가락을 하나하나 전부 테이핑하는 골키퍼들이 있다. 테이프를 다 감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훈련을 시작하는 일도 꽤 흔하다”고 전했다.

장갑 자체에 보호 장치를 넣기도 한다. 포프가 쓰는 장갑의 ‘핑거 세이브’는 손등 쪽에 플라스틱 지지대를 배치해 손가락이 뒤로 과도하게 꺾이는 것을 막도록 설계된 기능이다.

다만 모든 골키퍼가 이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지지대 때문에 손가락 움직임과 볼 감각이 제한된다고 느끼는 선수도 많다.

스턴은 “요즘 장갑은 오히려 작아지는 추세다. 설거지용 고무장갑처럼 보이는 제품도 있다. 그립력은 유지하면서 장갑의 부피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키퍼는 공을 잡을 때 손가락이 공을 감싸는 느낌을 원한다. 몸을 끝까지 뻗어 손끝으로 선방해야 한다면 손 움직임을 제한하는 요소가 적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테이핑에는 심리적인 의미도 있다. 손가락마다 테이프를 감는 과정이 경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준비 순서로 자리 잡기도 한다.

스턴은 “골키퍼는 경기 전 준비 과정과 순서를 세심하게 지키는 편이다. 테이핑하는 행위 자체가 자기 손을 믿을 수 있게 해준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피즈드로스키는 예방 차원의 테이핑을 꾸준히 이어가지는 않았다. 안정감을 얻는 대신 볼 감각을 잃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관절 안정성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심리적인 안도감이 중요하다. 반면 테이핑이 손의 섬세한 움직임을 방해한다고 느끼는 선수도 있다”며 “나는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후자였다”고 밝혔다.

사우샘프턴의 애런 램스데일(28)은 훈련과 경기 전 손목에 테이프를 감지만 손가락은 충격을 받았을 때만 가끔 테이핑한다.

그는 지금까지 손 부상을 두 번만 겪었다는 점에서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2022년 손가락 관절 부위에 생긴 작은 골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24년 사우샘프턴에서 입은 손가락 골절은 달랐다.

램스데일은 “수술이 필요한 골절이었다. 지금은 가운뎃손가락 가운데 관절에 아주 작은 나사 세 개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헤이턴이 집도했다.

부상은 경기 시작 15분 만에 발생했다. 램스데일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골문을 지켰다.

그는 “통증은 심했다. 하지만 손가락이 부러진 적이 없어 정말 골절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계속 뛰었다”고 말했다.

수술 뒤에는 약 5주 만에 복귀했다. 다친 손가락을 옆 손가락과 함께 묶는 ‘버디 테이핑’과 맞춤 장갑의 도움을 받았다. 왼손 약지와 중지를 한 칸에 함께 넣을 수 있도록 제작한 장갑이었다.

램스데일은 부상을 안고 뛰는 통증을 “끔찍하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골키퍼에게는 결장과 주전 자리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통증을 견디며 복귀를 서두르는 배경이다.

물론 손가락을 묶고 뛰면 공을 다루는 방식도 달라진다.

피즈드로스키는 버디 테이핑에 대해 “손가락을 각각 움직이기 어려워져 공을 잡는 방식 자체가 바뀐다. 손가락을 굽히는 움직임도 제한된다”며 “손이 더 둔해진 것 같았고, 공을 정교하게 다루지 못하니 잡을 만한 공을 흘릴 가능성도 커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통증이 불가피해지면 기술을 조금씩 바꾸기도 한다. 손끝보다 손바닥으로 공을 더 많이 쳐내고, 공을 품에 안듯 잡는 동작을 늘리거나 더 튼튼한 손으로 충격을 분산하는 식이다.

그는 이를 “골키퍼들이 부상을 안고 버티기 위해 거의 무의식적으로 하는 작은 적응”이라고 설명했다.

포프는 경기 전 몸을 풀다가 손가락이 빠졌는데도 출전한 적이 있다. 2022-2023시즌에는 훈련 중 발생한 탈구가 반복돼 한 시즌에만 손가락이 네댓 번 빠졌다.

경기 도중 같은 일이 생기면 터치라인으로 달려갔다. 손가락을 제자리로 맞춘 뒤 다시 골문으로 돌아왔다.

포프는 처음 탈구됐을 때가 가장 아팠고, 그다음부터는 통증이 덜했다고 전했다. 부기를 억제하기 위해 빠르게 테이핑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관절을 둘러싼 공간이 워낙 작아 부으면 통증이 생기는 것 같다. 장갑을 끼고 벗을 수 있고 진통제를 조금 먹으면 어느 정도는 괜찮다”며 “훈련 중이었다면 며칠 쉬었겠지만 경기 중에는 계속 뛰고 싶어진다”고 밝혔다.

다친 손가락을 의식하면 특정한 선방을 주저하거나 몸을 날리는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까.

포프는 “최대한 잊으려고 한다. 나 자신이나 팀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쪽에 더 집중한다”고 답했다.

스턴 역시 손에 손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골문을 지켜봤다. 그는 “그래도 손을 뻗는다. 골을 먹히는 것보다는 아픈 게 낫기 때문”이라면서도 “몸이 아픈 부위를 보호하려 하기 때문에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반응이 늦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경기에서 한쪽 손으로 공을 처리해야 하는 횟수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출전을 강행하는 이유로 꼽았다.

스턴은 “훈련하다 왼손 손가락이 뒤로 꺾여 거의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테이핑하고 진통제를 먹은 채 출전할 수 있다. 그 손만으로 공을 만져야 하는 순간은 한두 번뿐이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며 “90분 동안 몇 차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 선택이 남기는 대가다.

포프는 2022-2023시즌을 마친 뒤 헤이턴에게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 반복되는 탈구로 떨어진 손가락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헤이턴 본인도 럭비를 하다가 손가락을 다친 뒤 테이핑만 하고 계속 뛰었다가 손가락이 휘어진 채 남았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었던 롭 그린의 사례는 더 선명하다. 수차례 골절과 탈구를 겪은 새끼손가락이 거의 직각으로 굽은 상태로 굳었다.

그린은 은퇴 후 선수 생활 마지막 10년 동안 손가락 보조기와 맞춤 장갑을 착용하고 뛰었다고 밝혔다.

헤이턴은 “선수들은 최대한 빨리 돌아가고 싶어 한다. 때로는 자기 건강보다 팀을 앞세운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 시점을 논의할 때 조기 복귀의 위험도 함께 설명한다. 골절이 더 진행되거나, 탈구가 재발하거나, 다시 빠지는 과정에서 골절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헤이턴은 “부상 상태를 충분히 설명해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모두 성인이다. 우리는 방향을 제시할 뿐, 뛰지 말라고 하거나 뛰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관절의 만성적인 불안정성과 골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년 넘게 일부 골키퍼의 손을 돌봐온 헤이턴은 선수들이 은퇴를 앞두고 손 모양에도 신경을 쓴다고 했다.

그는 “선수 생활 막바지가 되면 ‘선생님, 이 손 좀 보기 좋게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고 전했다.

만성 관절염이 생긴 손가락에는 인공관절을 넣거나, 관절을 영구적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심한 골절·탈구로 손가락 가운데 관절을 살리기 어려우면 핀과 나사, 금속판 등으로 움직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헤이턴은 “최후의 수단인 구제 수술이지만 수술 뒤에도 주먹을 쥘 수 있어 펀칭이 가능하다. 손가락을 벌려 선방할 수도 있다”며 심각한 부상을 입은 축구 선수들에게 이런 수술을 여러 차례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스턴은 21세에 선수 생활을 마쳤다. 그러나 37세가 된 지금도 당시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않다.

공을 향해 달려들다 공격수의 발에 손과 손목을 부딪쳤다. 손목이 뒤로 꺾이며 인대가 끊어졌고, 핀을 박은 채 5개월을 보내야 했다.

그는 “그 뒤로 손목이 정상이라고 느낀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손에는 이른 나이에 골관절염도 찾아왔다. 뼈와 인대가 조금씩 위치를 벗어나 제자리에 정확히 맞물리지 않는다고 했다.

스턴은 “프로에서 오래 뛴 골키퍼라면 거의 누구나 은퇴 후에도 평생 손 문제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손을 쓰지 못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남은 평생 어딘가 온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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