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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오른팔 '한국 축구 망쳐놓고 태극마크 옷 입고 복싱?'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론 아로소, SNS 근황 공개…여전히 씁쓸한 뒷맛

작성일: 2026.11.01 00:5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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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주앙 아로소 SNS
▲ 출처 주앙 아로소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전술을 담당했던 주앙 아로소 전 수석코치가 근황을 공개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한국을 떠난 그는 대한민국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복싱을 즐기는 모습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아로소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복싱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아로소를 포함한 여러 사람이 복싱 링 위에서 주먹을 쥔 채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아로소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활동할 당시 착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회색 상의와 파란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상의에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엠블럼이 자리하고 있다.

단순한 운동 사진이지만 한국 축구팬들에게 아로소는 마냥 반가운 인물이 아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의 전술을 담당했던 핵심 지도자였고,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전술 실패의 책임론에 휩싸였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 출처 주앙 아로소 SNS
▲ 출처 주앙 아로소 SNS

아로소는 지난 2024년 8월 홍명보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 겸 전술코치로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그는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앞세워 한국 축구의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줄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대표팀은 좀처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월드컵을 앞둔 지난 3월 유럽 원정에서는 코트디부아르에 0-4, 오스트리아에 0-1로 패하며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당시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와 수비 조직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논란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아로소는 지난 3월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데'와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자신을 영입한 배경과 대표팀 내부의 역할 분담을 공개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과 자신의 역할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로소는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프로젝트의 대외적인 얼굴이자 일상적인 대표 인물이 될 한국인 감독을 원했고, 훈련을 조직하고 경기 아이디어를 개발할 유럽인 지도자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요구된 역할은 현장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해당 발언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홍명보 감독은 사실상 대표팀의 얼굴마담에 불과하고, 실제 훈련과 전술 운영은 아로소가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표팀 감독과 수석코치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이 월드컵을 불과 몇 달 앞두고 불거진 것이다.

전술적인 내용까지 공개한 것도 문제가 됐다. 아로소는 "월드컵 강팀들을 상대로 포백으로만 버티는 것은 어렵다"며 홍명보 감독과 논의해 수비 시 파이브백으로 전환하는 3-4-3 전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전술적 판단과 운영 방식이 외부 인터뷰를 통해 공개되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아로소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며 해명에 나섰고, 해당 매체에 인터뷰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로소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한국에서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얼굴', '현장의 감독' 등 표현은 내가 얘기한 내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외국인 코치진을 대상으로 대표팀 관련 언론 인터뷰에 앞서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기존 지침을 재차 전달했다. 월드컵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전술을 담당하는 핵심 코치의 인터뷰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결국 우려는 월드컵 본선에서도 해소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특히 32강 진출 여부가 걸렸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는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선택을 내렸지만,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영입했던 아로소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감독이 최종적인 결정권자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수석코치이자 전술코치로서 대표팀의 경기 준비와 전술 훈련을 담당했던 만큼 부진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아로소는 월드컵이 끝난 뒤인 지난 7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계약 종료를 알렸다. 그러나 작별 인사마저 논란이 됐다.

당시 아로소는 "승리하면 모든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고, 패배한다고 모든 것이 나쁜 것만도 아니다"라며 "때로는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아주 미미하며, 사소한 세부 사항이나 심지어 운에 달려 있기도 한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이에 한국 축구 팬들은 전술적 핵심 역할을 수행했던 인물이 정작 실패 이후에는 명확한 원인 분석보다 운을 강조했다며 비판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그로부터 약 3개월이 흐른 현재, 아로소는 대한민국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복싱을 즐기는 근황을 공개했다. 물론 어떤 옷을 입고 운동하는지는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대표팀의 전술을 책임졌던 핵심 지도자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남긴 아로소가 아무렇지 않게 한국 대표팀의 상징을 착용한 모습은 씁쓸함을 남긴다.

한국 축구가 겪은 실패의 무게를 생각한다면, 그의 근황을 마냥 반갑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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