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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뼈저리게 느낀 것, 원태인 무조건 잡아야 한다… 클래스 증명에 FA 금액도 폭등인가

작성일: 2026.11.02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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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불펜의 위기를 완벽하게 지워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원태인 ⓒ곽혜미 기자
▲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불펜의 위기를 완벽하게 지워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원태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KIA와 플레이오프에 임한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6·삼성)의 얼굴에는 두 가지 감정이 읽혔다. 낯선 보직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 그리고 그것도 이겨내야 한다는 에이스의 강인한 의지였다.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코앞에 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팀의 마무리로 활약한 김재윤이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발된 것이다. 불펜 운영의 앵커이자 모든 퍼즐 맞추기의 시작인 마무리가 빠지면 불펜이 와르륵 무너질 가능성이 컸다. 이에 삼성은 평생 선발로 뛴 원태인을 마무리, 혹은 경기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불펜에서 쓸 계획을 세웠다.

1차전 불펜 준비까지만 해도 3차전 선발을 앞둔 예비 동작으로 여겼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에 선발 등판 전 불펜 피칭을 실전에서 1이닝 정도 대체하는 경우는 포스트시즌 역사에 생각보다 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전에 등판하면서 적어도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에서 활용될 것이 유력해졌고, 실제 원태인은 3차전과 5차전에 모두 등판해 경기의 문을 닫았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는 완전히 다른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경기에서 해야 할 몫도 다르고,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도 다르고, 경기에서 마주해야 하는 상황도 모두 다르다. 아무리 좋은 선발 투수라고 해도 불펜에 가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팀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이 승부수를 던지지만 비극의 주인공이 매번 탄생하는 이유다. 원태인 스스로도 자신이 마무리 보직에서 잘해낼 수 있을지 확실하지 못하는 투였다.

▲ 평생 선발 투수로 뛰었던 원태인은 낯선 보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곽혜미 기자
▲ 평생 선발 투수로 뛰었던 원태인은 낯선 보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곽혜미 기자

그러나 팀이 원하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프로 경력을 버틴 선수고, 이번 과업 또한 늘 그랬듯이 잘 이겨냈다. 원태인은 3차전에서 나성범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빼고는 3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지며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3⅔이닝에서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전력으로 던지면 또 다른 스타일의 투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이기에 불펜으로 가면 당연히 잘할 것 같지만, 결코 그 과정이 쉽지 않다. 당장 상대 팀인 KIA 내부에서도 “저걸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김재윤의 부상은, 역설적으로 원태인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클래스를 증명하는 판을 깔아준 셈이 됐다.

2019년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1군 통산 213경기에서 75승과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실적파 투수다. 당장 리그 전체를 봐도 20대 중반의 선발 투수가 이 정도 경력을 쌓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렇게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이자, 팀에 헌신적인 선수임을 확인했다. 대권을 노리는 타 구단들의 눈빛이 달라질 수 있다.

▲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인 원태인은 플레이오프 맹활약으로 우승권 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인 원태인은 플레이오프 맹활약으로 우승권 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곽혜미 기자

당장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원태인이다. 단연 투수 최대어로 뽑힌다. 간만에 20대 중반의 최정상급 선발 투수가 FA 시장에 나온다. 차라리 그런 전례가 별로 없어 시장가 측정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삼성은 이미 팀의 간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한 원태인을 반드시 잡는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그 명제를 더 굳건히 확인했을 법하다. 

여기서 다시 선발로 돌아가 맹활약한다면 그야말로 FA를 앞두고 최고의 쇼케이스이자,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전선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아직 원태인의 한국시리즈 보직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박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원태인의 몸 상태도 체크해봐야 하고 선수의 의중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일단 1~3차전 선발(최원태 페덱 후라도)을 확정한 가운데, 원태인이 언제 어디서 등판할지는 아직 모른다. KIA가 원태인의 등판 타이밍을 예상하는 데 애를 먹었듯이,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KT 또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다 재야 하는 번거로운 상황이 됐다. 클래스를 증명한 삼성의 에이스가 팀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다 잡기 위해 한국시리즈 무대에 다시 선다.

▲ 삼성은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원태인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할 당위성을 확인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삼성은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원태인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할 당위성을 확인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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