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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비극' 올림픽 출전한 34세 육상 스타, 암 투병 끝에 사망…아일랜드 전역 추모 물결

작성일: 2026.11.02 12:1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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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시아라 마기언 SNS
▲ 출처 시아라 마기언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아일랜드 육상의 전설적인 선수 시아라 마기언이 불과 3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오랜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일(한국시간) "아일랜드의 올림픽 국가대표이자 유럽 육상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시아라 마기언이 대장암 투병 끝에 3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불과 몇 주 전 결혼식을 올렸던 마기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아일랜드 스포츠계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마기언의 가족은 이날 그의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망 소식을 전했다. 가족들은 "오늘 오전 6시 30분, 시아라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암과의 싸움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딸이자 자매, 아내, 친구였으며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시아라를 우리는 깊이 그리워할 것이다. 고인의 영혼이 평안히 쉬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마기언은 지난해 5월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병세가 악화하면서 암이 다른 장기까지 퍼진 4기 상태라는 사실을 올해 초 공개했다. 그는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지만,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마기언이 불과 몇 주 전 결혼식을 올렸다는 점이다. 그는 오랜 연인이었던 토머스 모런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암 투병 중에도 결혼을 비롯한 자신의 인생 계획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 출처 시아라 마기언 SNS
▲ 출처 시아라 마기언 SNS

마기언은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중거리 육상 선수였다. 특히 여자 1500m 종목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며 두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선수 생활의 가장 빛나는 순간은 2024년 찾아왔다. 마기언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일랜드 국기를 들고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했던 장면은 지금까지도 아일랜드 육상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전에도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22년에는 같은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2년 영연방경기대회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아일랜드 중거리 육상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기록에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마기언은 여자 800m에서 1분 58초 51, 1000m에서 2분 31초 06, 1500m에서 3분 55초 87, 1마일에서 4분 14초 58을 기록하며 아일랜드 국가기록을 보유했다. 단순히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를 넘어 아일랜드 육상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았다.

다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마기언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했지만, 첫 경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당시에도 큰 좌절을 겪었지만, 이후 다시 경기에 나서기 위해 재활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해 암 진단을 받으면서 선수 생활은 또 다른 시련을 맞았다. 마기언은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에도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오랜 연인과 결혼식을 올리면서 병마가 자신의 삶을 완전히 지배하도록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아일랜드 전역에서 추모가 이어졌다. 아일랜드 육상연맹은 공식 성명을 통해 "시아라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으며 수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준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그의 용기와 따뜻함, 정신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힘든 시기에 아일랜드 육상연맹의 모든 구성원은 시아라의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북아일랜드 정치인 미셸 오닐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시아라 마기언의 사망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 남편 토미와 부모님, 가족,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아라는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고, 2024년 로마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일랜드에 엄청난 자부심을 안겨줬다. 그러나 메달과 기록을 넘어 사람들은 그의 따뜻함과 용기, 강인한 성품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닐은 마기언이 투병 중 보여준 태도에도 경의를 표했다. 그는 "시아라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삶에서 희망과 기쁨을 찾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용기는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으며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일랜드 체육부 장관 찰리 맥코널로그 역시 추모에 동참했다. 그는 "시아라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는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투병 과정에서도 솔직하고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일랜드 전역의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유럽선수권대회 1500m 금메달을 획득했을 당시 그의 기쁨은 모든 스포츠 팬이 함께 나눴다. 이후 잔혹한 질병과 맞서 싸운 용기 역시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마기언과 함께 아일랜드 육상계를 빛냈던 동료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전 국가대표 데이비드 길릭은 최근 마기언과 남편 모런을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일랜드 여자 축구대표팀의 케이티 맥케이브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 스타도 추모에 동참했다. 축구선수 앰버 배럿은 SNS에 "시아라, 당신이 온 나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글을 남기며 슬픔을 표현했다.

육상계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필 힐리는 마기언을 두고 "정말로 가장 놀라운 사람이었다"고 기억했고, 전 세계선수권 경보 챔피언 롭 헤퍼넌 역시 그가 세상에 준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마기언의 고향인 북아일랜드 포터페리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닐은 "시아라는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었고, 그가 고향과 아일랜드 전체에 안겨준 자부심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존경하고 사랑했는지 가족들이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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