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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악성 계약' 또 있었다…3년 3300만 달러에 계약→10경기 출전, 결국 방출 통보

작성일: 2026.11.03 03:4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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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3300만 달러 계약을 했으나 정작 3년간 10경기 출전에 그친 로버트 스티븐슨
▲ 3년 3300만 달러 계약을 했으나 정작 3년간 10경기 출전에 그친 로버트 스티븐슨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A 에인절스가 또 하나의 실패한 다년 계약을 정리했다.

3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단 10경기에 등판한 오른손 투수 로버트 스티븐슨(33)과 결별했다. 부상으로 대부분의 계약 기간을 보내면서 구단이 기대했던 불펜 전력 강화 효과를 사실상 얻지 못했다.

3일(한국시간)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 스티븐슨에게 걸려 있던 2027시즌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옵션 금액은 250만 달러(약 36억 원)였다.

스티븐슨은 에인절스와 3년 3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단 10경기에 출전했다. 투구 이닝은 10이닝에 불과했고, 평균자책점은 2.70이었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등판 횟수였다. 스티븐슨은 2024년과 2026년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사실상 3년 계약 기간 가운데 두 시즌을 통째로 날린 셈이다.

에인절스는 스티븐슨을 영입할 당시만 해도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기대했다. 스티븐슨은 에인절스 입단 이전인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시즌 동안 167경기에 등판해 156⅓이닝을 소화했다.

꾸준한 등판 능력을 보여 줬던 투수였지만,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잇따른 팔꿈치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스티븐슨의 계약에는 부상과 관련한 특별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130일 이상 연속해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2027시즌 2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발생하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해당 조건이 충족되면서 에인절스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스티븐슨을 한 시즌 더 보유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그러나 구단은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에인절스는 스티븐슨의 건강 상태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 크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슨은 지난 4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며, 복귀 시점은 빨라도 2027시즌 초반으로 예상된다. 수술 이후 회복 과정에 따라 복귀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경우 또다시 시즌 대부분을 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에인절스가 25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한 것도 이러한 위험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미 3년 동안 충분한 전력 기여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또 한 시즌을 부상 회복에 투자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스티븐슨의 사례는 에인절스가 최근 몇 년 동안 겪었던 다년 계약 실패를 떠올리게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내야수 앤서니 렌던이다.

렌던은 에인절스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막대한 연봉을 받으면서도 경기 출전이 제한되면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실패한 FA 계약 사례로 거론됐다.

▲ 로버트 스티븐슨.
▲ 로버트 스티븐슨.

스티븐슨는 2027시즌 기준 34세로, 현역 생활을 이어 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팔꿈치 수술 이후 건강 상태를 증명해야 하는 만큼 곧바로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즌 도중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새로운 팀에 합류한 뒤 재기를 노리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건강을 회복하고 과거의 구위를 되찾는다면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반면 렌던은 2027시즌 기준 37세가 되는 만큼 은퇴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인절스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두 선수의 향후 행보가 서로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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