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강행했다가 참변' 15세 골프 유망주 벼락 맞아 사망…"너무 충격받았다" 유족 망연자실, 주최 측 "사고 경위 조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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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태국에서 열린 골프대회 도중 벼락을 맞은 15세 유망주가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낙뢰가 발생했는데도 경기가 즉시 중단되지 않았다는 유족의 주장이 나오면서 대회 안전관리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4일(한국시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의 골프 유망주 아에야바린 프라두비아트(15)는 지난 2일 태국 방콕 동쪽 차층사오주에 있는 로터스 밸리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도중 낙뢰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다음 날인 3일 오전 사망했다.
사고 당시 아에야바린은 11번 홀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지에는 강한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골프장 주변에 여러 차례 번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아에야바린과 함께 있던 여성 캐디 사이탄 분커드가 낙뢰에 맞았다.
대회 관계자들은 악천후가 심해지자 경기 중단을 알리고 선수들에게 클럽하우스로 복귀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아에야바린과 캐디는 돌아오지 않았고, 이후 두 사람 모두 골프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심폐소생술(CPR)이 실시됐다. 두 사람은 위독한 상태로 방남프리아오 병원에 이송됐으며, 아에야바린은 이후 푸타소톤 병원으로 옮겨져 추가 치료를 받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에야바린은 오른쪽 머리부터 팔과 다리까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의료진의 치료에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결국 숨졌다.
어머니 나차 프라두비아트(49)는 SNS를 통해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어떤 부모도 자녀를 쉽게 떠나보낼 수 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이가 더 고통받는다면 편히 쉴 수 있도록 보내 주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너는 정말 강한 아이였다. 벼락을 맞은 뒤 심장이 거의 한 시간 동안 멈췄지만 열 번이나 다시 싸웠다. 아빠가 돌아와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밤새 버텼다"며 "사랑하는 우리 딸, 이제 편히 쉬렴"이라고 애도했다.
아에야바린의 어머니는 사고 당시 대회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날씨가 악화하기 시작했을 때 골프장 그린 주변 소나무 근처에 먼저 벼락이 떨어졌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낙뢰가 이어졌다. 그러나 대회 관계자들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하지 않았으며 어린 선수들에게 경기를 계속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후 큰 천둥소리와 폭우가 쏟아지고 나서야 경기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과 함께 경기하던 선수 두 명이 돌아오는 것을 봤지만 우리 딸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지 물었더니 누군가 '아에야가 누워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클럽하우스에서 쉬고 있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 선수 한 명이 벼락에 맞았다는 말을 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러 갔다가 그 선수가 내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딸을 찾는 과정에서도 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너무 충격을 받아 정신이 없었다. 관계자들에게 딸을 찾아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며 "나중에 딸이 클럽하우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얼굴과 몸이 새빨갛게 변해 있었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다시 의식을 잃기도 했다"고 밝혔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고 설명했고, 가족들은 마지막 순간을 준비해야 했다.
어머니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다음 날 아침 남편이 병원에 도착했고, 마지막으로 딸과 함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에야바린의 할머니 아폰 프라두비아트(67)는 사고 당시 골프장에 구급차가 없어 병원 이송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대회 주최 측은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아에야바린의 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조직위원회는 골프장 측과 협력해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가장 정확하고 명확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에야바린은 태국에서 주목받던 골프 유망주였다. 여러 주니어 대회에서 입상했고, 지난 3월 열린 2026 주니어 아시안 투어 1차 대회에서는 여자 클래스 B 부문 정상에 올랐다. 당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촌부리주 골프 대표팀 예비 선수로도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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