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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포효 → 중국에 태극기 꽂는다' 안세영, 71승 1패, 승률 98.6%…2년 연속 11승 신기록 → 中 왕중왕전서 '역사상 최초' 12승 정조준!

작성일: 2026.11.08 19:38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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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 시상식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 8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 시상식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세계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안방에서 다시 한번 정상의 품격을 증명했다.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세운 기록마저 새롭게 써 내려가는 중이다. 

안세영은 8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스코어 2-1(21-12, 15-21, 21-16)로 제압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당했던 패배를 되갚으며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2022년 첫 정상에 오른 뒤 통산 세 번째 코리아오픈 우승이기도 하다.

마지막 게임은 끈질긴 승부가 맞붙은 한판이었다. 1게임을 여유 있게 가져온 안세영은 2게임에서 야마구치의 반격에 주도권을 내줬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진남체육관의 응원 열기도 한층 뜨거워졌다. 

안세영은 3게임 초반부터 다시 속도를 끌어올렸고, 11-9로 인터벌을 맞은 뒤 결정적인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11-9에서 16-9로 안세영이 내리 점수를 쌓으며 승기를 움켜쥐었다. 

▲ 4일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32강전. 안세영이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 스트로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32강전. 안세영이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 스트로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야마구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특유의 끈질긴 수비로 16-13까지 따라붙으며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코너를 겨냥한 공격으로 추격을 차단했고, 20-16에서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야마구치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자 안세영은 주먹을 쥐고 포효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최근 맞대결에서 11연승을 이어갔다. 통산 상대 전적도 25승 15패로 벌렸다. 올 시즌 결승에서만 야마구치를 여섯 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다. 

이번 우승은 한 대회의 성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개인전 12개 대회 가운데 3월 전영오픈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 모모타 겐토(일본)가 2019년 남자 단식에서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2년 연속 한 시즌 11승을 거둔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도 전례가 없는 성과다.

숫자는 더욱 놀랍다. 올 시즌 전적은 72전 71승 1패, 승률은 98.6%에 이른다. 유일한 패배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3위, 중국)에게 당한 것으로 이후 코리아오픈까지 55경기를 연달아 이기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 8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 8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자 단식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의 59연승에도 이제 네 경기만을 남겨뒀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출전을 앞두고도 고민이 적지 않았다. 누적된 피로 속에 몸 상태를 살펴야 했지만, 국내 팬들 앞에 서는 길을 택했고 결국 가장 높은 곳에서 대회를 마쳤다. 

우승 후 "배드민턴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느껴 굉장히 뿌듯하고 좋았다. 안방에서의 우승은 늘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연속 대기록을 세운 데 대해서는 "꾸준히 성과를 다시 낼 수 있어 저 자신도 자랑스럽다"며 "작년보다 정신적으로 더 성장한 것 같고, 체력적으로 지칠 때 분위기를 바꾸는 법도 배운 것 같다"고 돌아봤다.

▲ 8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시상식에서 우승한 안세영과 준우승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시상식에서 우승한 안세영과 준우승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안세영은 숨을 고른 뒤 시즌의 마지막 승부를 준비한다. 다음 주 열리는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뒤 12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월드투어 파이널스에 나선다. 한 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왕중왕전이다.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시즌 11승을 채운 안세영에게 파이널스는 또 다른 기록의 문을 여는 무대다. 이 대회까지 제패하면 남녀 단식을 통틀어 누구도 이루지 못한 단일 시즌 12승을 달성한다. 한국에서 완성한 11번째 우승이 역사적인 마지막 한 걸음으로 이어질 성공의 한축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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