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안방서 0.096초 모자랐다…제네시스, 맨 앞줄이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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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페라리의 안방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할 뻔했다. 폴포지션까지 모자란 시간은 불과 0.096초였다.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데뷔 시즌을 보내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2개 대회 연속 출발 대열 맨 앞줄을 확보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결승이다. 예선에서 거듭 확인한 속도를 시즌 최고 성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티외 자미네는 7일 이탈리아 몬차 서킷에서 열린 '몬차 6시간' 예선에서 19번 제네시스 GMR-001 하이퍼카를 몰고 1분33초460을 기록했다.
50번 AF 코르세 페라리 499P의 안토니오 푸오코(1분33초36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달 18일 폐막한 '바르셀로나 6시간'에서 마티스 조베르가 17번 차량으로 팀 사상 첫 폴포지션을 차지한 데 이은 성과다.
제네시스는 2개 대회 연속 프런트 로에 진입하며 데뷔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미네에게는 기쁨만큼 아쉬움도 큰 결과였다. 기록 단축에 나선 순간 앞선 알핀 차량이 코스를 벗어나면서 온전히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방해 없이 랩을 마쳤다면 폴포지션도 가능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자미네는 8일 모터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카365’와 인터뷰에서 “마지막 랩에서 앞서는 페이스였는데 앞에 있던 알핀 차량이 아스카리 구간에서 코스를 벗어났다”며 “격차가 워낙 작았던 만큼 0.1초 가까운 차이를 더 줄이거나 조금 앞설 수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이퍼폴에 나서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1차 예선을 마친 뒤 차량에 문제가 생겨 차체를 열고 시스템을 재설정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트랙에 오른 자미네는 페라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는 “올해 19번 차량은 정말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예선과 하이퍼폴 사이에도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다행히 하이퍼폴에서 달릴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결승을 앞두고 얻은 2위는 더없이 좋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충분히 노면을 익힐 여유도 없었다. 이번 주말 몬차에는 비가 내려 마른 노면을 달릴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오토스포트’에 따르면 세 차례 연습주행은 3차 연습주행 막판을 제외하면 모두 젖은 노면에서 진행됐다. 사실상 예선이 첫 본격적인 드라이 주행이었다.
WEC가 마지막으로 방문한 이후 노면 재포장까지 이뤄져 각 팀은 짧은 시간 안에 달라진 조건에 적응해야 했다.
자미네 역시 “몬차의 마른 노면을 달린 게 6년 전이다. 이곳에서 이렇게 접지력이 높은 아스팔트는 경험한 적이 없었다”며 “빠르게 익혀야 할 게 많았다. 차의 느낌은 괜찮았지만 솔직히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의 선두권 진입은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
19번 차량은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3위 이내 출발 자리를 확보했다.
거듭된 변수는 다소 아쉽지만 차의 잠재성만큼은 확실히 확인했다. 시즌 초만 해도 기대하기 어렵던 출발 위치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뒀다.
자미네는 “시즌 초에 누군가 마지막 몇 개 대회에서 첫 두 줄 안에 출발할 수 있을 거라 말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라며 “토요일마다 이렇게 경쟁력 있는 차를 만들어 주기 위해 애쓰는 팀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예선 성적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제네시스의 올 시즌 결승 최고 순위는 7위다.
지난 9월 미국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OTA)에서 열린 론스타 르망에서 조베르와 피포 데라니, 안드레 로테러가 함께 몬 17번 차량이 기록했다.
최근 예선에서 보여준 속도를 결승에서도 유지한다면 기록 경신을 바라볼 수 있다. 시즌 최종전 몬차는 그 가능성을 확인할 무대다.
자미네도 “이제 토요일의 성능을 일요일에도 보여줘야 한다. 지금 내게 정말 중요한 건 그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목표로 제시한 순위는 5위권이다. 달성하면 제네시스의 데뷔 시즌 최고 성적을 새로 쓰게 된다.
물론 앞줄 출발이 좋은 결승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마른 노면에서 레이스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선과 하이퍼폴에서는 차량마다 한 명만 운전했다.
나머지 드라이버들은 드라이 컨디션에서 충분히 달려보지 못한 채 결선에 나서야 한다.
자미네는 “모두 같은 처지라 예측하기 어렵다. 마른 노면을 달린 게 예선뿐인 만큼 많은 팀이 밤사이 세팅과 시스템 설정을 바꿀 것 같다”며 “우리로서는 5위 안팎으로 마쳐도 대단한 성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에서 출발하게 된 건 다행이다. 최대한 그 자리를 지키면서 선두권에 머물 수 있는 결승 페이스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폴포지션은 안방 팬들 성원을 등에 업은 푸오코가 차지했다.
38번 조타 캐딜락의 얼 밤버가 1분33초541로 3위, 51번 페라리의 안토니오 지오비나치가 1분33초573으로 4위에 올랐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을 다투는 토요타 두 대는 모두 하이퍼폴 진출에 실패했다.
8번 차량의 히라카와 료가 1차 예선 15위, 7번 차량의 고바야시 가무이가 1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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