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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즈려밟은 마야 '올드스쿨 노히트'

작성일: 2015.04.10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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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명품타자들이 즐비한 강타선. 투구수가 많기는 했으나 패스트볼 변종 구종 없이 움직임이 뛰어난 슬라이더와 커브 조합을 앞세워 상대를 '지르밟고'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썼다. 두산 베어스의 쿠바 출신 우완 유네스키 마야(34)가 KBO리그 역대 12번째이자 외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썼다.

마야는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무려 136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 없이 8탈삼진 3볼넷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시즌 2승 째를 한국프로야구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으로 장식한 마야다. 외국인 투수로는 지난해 6월24일 잠실 LG전에서 NC 찰리 쉬렉이 9이닝 7탈삼진 3사사구 노히트 노런 위업을 달성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또한 마야는 베어스 투수로는 두 번째 노히트노런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전신 OB 시절인 1988년 4월2일 장호연이 사직 롯데 개막전에서 탈삼진과 피안타 없이 3사사구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1999년 두산으로 이름을 바꾼 후 최초의 노히트노런 기록이다. 재계약을 맺기는 했으나 지난해 11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4.86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던 마야의 대반전 최고 호투였다.

9일의 마야는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무기를 최대한 활용해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로 평소에 비해 빠른 편이 아니었다. 포심 제구도 총 46구 중 스트라이크 25구, 볼 21구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대신 마야가 활용한 것은 바로 스트라이크 존을 겨냥해 적극적으로 던진 커브-슬라이더였다.

사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잘 던지는 투수는 드물다. 슬라이더가 포심과는 다른 그립에서 비슷한 팔스윙 속도로 던지는 구종인 반면 커브는 릴리스 순간 공을 긁는 기술을 달리하는 동시에 팔스윙도 차이가 있다. 한 투수코치는 김태영(KIA)의 예를 들며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삼던 김태영이 슬라이더를 장착하며 커브 구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동시에 잘 던지는 일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슬라이더를 던질 때 오버스로 투수가 횡적 움직임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팔 각도를 내리는 경우도 더러 볼 수 있다.

그런데 마야는 어려운 커브-슬라이더 동시 완벽 구사에 성공했다. 우완 오버스로인 마야는 팔 각도와 스윙에 큰 차등을 두지 않고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다. 105~112km의 구속 스펙트럼을 보여준 마야의 커브는 스트라이크 21-볼 7개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는 최고의 결정구였다. 128~135km의 분포를 보인 슬라이더는 가장 많은 55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35구-볼 20구로 제구 배분이 이상적이었다.

가장 주목할 부분. 마야는 땅볼 유도형 패스트볼 변종 구종을 거의 구사하지 않는 전형적인 정통파 투수다. 이날 마야가 던진 변종 구종은 투심 단 두 개. 그나마도 모두 볼이었다. 그저 보여주는 공에 그쳤다고 볼 수 있다. 136구 중 129개의 공(비율 95.6%)이 포심-커브-슬라이더. 모두 과거의 에이스들이 주로 던지던 구종 세 개로 노히트노런 위업을 달성했다. 싱커, 투심, 커터 등 범타 유도형 구종이 이제는 대세로 자리잡은 현대 야구에서 '올드스쿨' 스타일로 최고의 하루를 장식한 마야다.

생애 최고의 경기 후 마야는 현장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히트노런은 생애 최초다. 유리한 카운트를 이끌기 위해 초구 커브를 자주 던졌다. 시구를 위해 와준 쿠바 출신 친구 시몬(V리그 OK저축은행 주포)이 큰 힘을 줬다”라고 밝혔다. LTE도 계속 진화하는 시대 아날로그 시대 에이스들이 보여주던 공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마야에게 잊을 수 없는 2015년 4월9일이다.



[사진] 마야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KBO리그 사상 12번째 마야의 노히트노런 ⓒ SPOTV NEWS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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