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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人 인터뷰] 신수지, 볼링-손연재를 말하다

작성일: 2015.04.07 20:02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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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조영준 기자]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리듬체조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보다 반응이 더 뜨거워요.(웃음)"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 걸어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매트 위에서 수구를 들고 다양한 몸짓을 펼쳤던 신수지(24)의 양 손에는 400g 리듬체조 볼 대신 15파운드 볼링 볼이 있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한 볼링장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그의 눈빛은 진지했다.

국내 리듬체조의 붐을 일으킨 신수지는 프로 볼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지난해 11월 프로테스트를 통과했고 올해 3월 초 서울 공릉동 공릉볼링센터에서 열린 2015년 로드필드 아마존수족관 SBS프로볼링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데뷔전에서 신수지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러나 구력이 1년2개월 밖에 안 된 상태라 한걸음씩 천천히 목표를 이루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신수지는 자신의 재능과 기량을 만개시키지 못하고 매트를 떠났다. 17세 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개인종합 12위에 올랐다. 당시 신수지의 기량은 정상권 선수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나이로 어렸기 때문에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롱런할 가능성이 보였다.

올림픽 2회 출전을 위해 전진하던 신수지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후 은퇴를 결심했다. 리듬체조 지도자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자신의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운명처럼 다가온 볼링, 그리고 다시 한번 걷는 '스포츠 선수의 길'

"은퇴 이후 연예계로 진출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당연히 지도자로 갈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한 방송사로부터 댄스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았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대해 흥미를 느꼈죠. 볼링과의 만남은 정말 우연찮게 이루어졌어요. 친구를 따라 볼링장에 갔는데 제가 제일 못 쳤어요.(웃음) 이게 자극이 돼서 한 달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볼링장에 갔죠."

리듬체조를 하면서 얻은 승부욕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볼링에 대한 승부 근성은 결국 프로의 길을 선택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점차 볼링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어요. 그리고 현재 저를 가르쳐 주시는 코치 선생님을 만나게 됐죠. 제 스승은 박경신 프로님이신데 제가 볼링을 하기 위해 먼저 찾아갔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오게 됐죠."

과거 타 종목에서 유명세를 떨친 선수에게 새로운 종목을 권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경신 프로는 신수지의 진지한 자세와 볼링에 대한 열정을 확인했다. "너는 흐지부지하게 끝나지 않고 끝까지 갈 것 같다"고 말한 박 프로는 신수지의 지도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타고난 유연성과 운동능력은 가진 신수지는 볼링 입문 1년 만에 프로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설레는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인터뷰 도중 스승인 박 프로가 5천만 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환호성을 지른 신수지는 "소고기 사달라고 해야겠다"며 천연덕스럽게 웃었다.

후회와 미련이 없는 리듬체조. 그리고 후배 손연재

리듬체조는 타 종목과 비교해 선수 생명이 짧다. 러시아와 동유럽 선수의 몇몇 선수들은 체계적인 몸관리로 20대 중반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유지한다. 그러나 여러모로 훈련 환경이 열악한 국내 선수들은 20대 초반 대부분 은퇴를 선언한다.

신수지는 만 20세에 매트를 떠났다.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움 점이 많았다. 비록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메달과 올림픽 2회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큰 후회는 없다.

"저를 빼고 주변에 계시는 분들은 모두 저의 은퇴에 대해 아쉬워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그 때로 다시 돌아가면 단 하루, 단 한 시간도 그렇게 열심히 못할 것 같아요. 그 때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미련이나 후회는 없어요. 그리고 리듬체조 선수의 최종 목표인 올림픽도 출전했기 때문에 할 것은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유연성이 특히 좋았던 신수지는 백일루션이 일품이었다. 비록 매트 위에서 신수지의 백일루션은 다시 볼 수 없지만 지난해 프로야구 시구에서 이 기술을 재현시켰다. 마운드에서 한쪽 다리를 차고 한 바퀴 회전해 볼을 던진 시구는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이 나올 확률이 컸기 때문이었다. 손연재(21, 연세대)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털어내고 개인종합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당시 신수지는 방송중계석에 있었다. 리듬체조 해설가로도 활약 중인 그는 "그 때는 매트 위보다 해설가로 있는 것이 편했다"고 회상했다.

"아시안게임 때 해설하는 자리가 너무 편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아시안게임을 하면 응원을 많이 해주시기 때문에 힘이 나겠지만 부담감은 있었을 겁니다. 해설가의 자리가 편했지만 부러운 점도 있었어요.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들었으면 정말 좋았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대리만족을 하면서 지켜봤습니다."

신수지가 매트를 떠난 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하나 둘 씩 갈아치우고 있다. 한 때 함께 훈련했던 후배인 손연재에 대해 신수지는 "그저 대견하다"는 말을 남겼다.

"얼마 전 (손)연재 어머님을 만나 얘기를 나누었는데 정말 대견한 것 같아요. 저는 연재의 지금 나이보다 한 살 어릴 때 은퇴를 했죠. 어떻게 보면 연재의 나이는 많은 편인데 뒤를 이어줄 선수들이 부족해요. 연재는 이런 것도 지켜주고 있고 연재로 인해 리듬체조를 하는 선수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올해 수구 숙련성과 노련미가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개인종합에서도 메달권에 충분히 진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 신수지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편집 = SPOTV NEWS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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