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침대 직공' AT 마드리드 이끄는 시메오네의 '살벌 달콤한 카리스마'
작성일: 2017.02.14 11:51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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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축구 감독으로서 전술적 역량만큼 중요한 것이 인간적 매력이다. '민중의 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끈끈한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때문이다.
AT 마드리드는 13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6-17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셀타 비고와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AT 마드리드는 12승 6무 4패 승점 42점으로 4위에 올랐다.
극적인 승리였다. AT마드리드는 0-1로 뒤진 전반 11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고, 전반 28분엔 야닉 카라스코가 페널티킥을 얻으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토레스의 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32분 욘 구이데티에게 실점해 패색이 짙어 가던 때 AT 마드리드의 추격이 시작됐다. 후반 41분 카라스코의 동점 골, 후반 43분 앙투안 그리즈만의 역전 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거뒀다.
셀타 비고전에선 전반 28분 얻은 페널티킥을 토레스가 또다시 실축했다. AT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컵 대회를 포함해 9번 페널티킥을 얻어 겨우 3번 성공했다. 지난 시즌 UCL(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앙투안 그리즈만은 이번 시즌에도 페널티킥을 3번 실축했다.
셀타 비고전 토레스의 실축만큼 눈에 띈 것은 '검은 옷 카리스마'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반응이었다. 그는 페널티킥 실축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박수를 치며 선수들이 기죽지 않도록 독려했다.
AT 마드리드의 별명 가운데 하나가 '침구 제조 업자(Los Colchoneros)'다. AT 마드리드가 창단할 1903년 당시 가장 흔히 쓰이던 침대보가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였다. 이것이 현재 AT 마드리드의 유니폼이다. '민중의 팀' A T마드리드는 좌파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메오네 감독은 묵묵히 세파를 견디는 '민중'을 닮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AT 마드리드를 스페인과 유럽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키웠다. 시메오네 감독의 축구는 AT 마드리드 역사와 잘 어울렸다. AT 마드리드는 언제나 승리하는 팀은 아니었다.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조직적인 전술과 강도 높은 훈련으로 잘 알려졌다. 불 같은 성격을 갖고 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의 축구를 두고 창의성보다도 실리적으로 '승리'만 노리느라 축구의 재미를 반감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사이에서,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규율 잡힌 축구를 펼쳤다. 때로 수비에만 치중하는 축구 속에서 '팀'이 존재할 뿐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메오네 감독은 선수들에겐 따뜻한 리더였다.
그는 2013-14 시즌 UCL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승리가 가장 위대한 가치이지만 우리가 패했다고 해서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2015-16 시즌 UCL 결승에서 또 한번 레알 마드리드에 패한 뒤 "준우승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고 아쉬운 심정을 털어놓으면서도 "좋지 않은 출발과 페널티킥 실축에도 마지막까지 경기를 끌고 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2014년 5월 첼시를 UCL 4강 2차전에서 3-1로 물리친 뒤 "선수들의 어머니들께 감사하고 싶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특별한 인터뷰 역시 인구에 회자됐다.
올 시즌 시메오네 감독은 '수비 축구'의 한계를 인정하며 전방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를 시도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경기당 실점이 0.81골 수준으로 본격적으로 팀을 맡은 2012-13 시즌과 비슷한 수준이다. 요동치는 성적에도 AT 마드리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메오네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AT 마드리드는 최근 7경기에서 5승 2무를 거두며 4위에 올라 UCL 출전권 지키기에 나섰다.
AT 마드리드는 지난 8일 열린 2016-17 시즌 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에서 후반전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FC 바르셀로나를 끝까지 몰아붙이며 자신들의 강한 정신력을 증명했다. 전술 변화 속 과도기를 지나는 A T마드리드지만, 여전히 쉽게 무너뜨리릴 수 있는 팀이 아니다. 그리고 그 뒤엔 '살벌해 보이지만 달콤한' 시메오네 감독의 리더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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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라리가] 부드러운 카리스마, '침대 직공들' 이끄는 시메오네 감독 ⓒ스포티비뉴스 윤희선, [H/L] AT 마드리드 vs 셀타 비고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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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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