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던지고 싶었던 권혁 '조연에서 주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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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을 혼자 책임졌다. 3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3경기 연속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날 한화는 '돌발 상황'을 맞닥뜨렸다. 선발 유창식이 3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3회 선두타자 이병규(7)의 타구가 무릎 쪽으로 날아왔고 이를 미처 피하지 못했다. 남은 6이닝은 불펜투수들의 몫이었다. 이 가운데 ⅓이닝을 송은범이, 나머지는 박정진(2⅔이닝)과 권혁(3이닝)이 책임졌다. 권혁은 7~9회를 실점 없이 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3호 세이브이자 두 번째 3이닝 세이브다.
권혁은 이날 경기까지 12경기에서 18⅔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는 38경기에서 34⅔이닝을, 2013시즌에는 52경기에서 36⅓이닝을 던졌다. FA로 팀을 옮기면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에 가고 싶었다"던 그의 바람이 이뤄졌다.
그에 대한 기대도 전 소속팀과는 다르다. 지난 2년 동안 권혁이 기록한 홀드는 단 4개. 2007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던 그는 조금씩 중요한 상황보다 여유 있는 시점에 등판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적 후 맞이한 첫 시즌, 12경기에서 3세이브 3홀드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 가운데 하나가 바로 권혁이다.
경기 일지를 보면 한화가, 그리고 김성근 감독이 권혁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좌완 상대 원 포인트로 기용할 때도 있지만 2이닝 이상 길게 맡겨두기도 한다. 2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12경기 가운데 5경기다. 과거 '빠른 공을 가졌지만 제구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달고 있던 그였으나 최근 3년간 9이닝당 볼넷이 3.96-2.86-1.15개로 감소하는 추세다. 때문에 어떤 상황도 밑고 맡길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날 9회말 잠시 마운드에 방문했다. 권혁이 선두타자 문선재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후속타자 최경철과의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2B1S로 몰려있자 걸음을 뗐다. 권혁이 웃어 보이자 가볍게 볼을 두들겼다. 오래 마운드에 머물지도 않았다. 권혁은 이후 오지환에게 내야안타 하나를 더 내줬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렇게 새 팀, 새 감독의 확고한 믿음 속에 권혁이 야구인생 두 번째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한화 권혁 ⓒ 한희재 기자
[동영상] 22일 LG전 9회말, 권혁의 '감독 면담' ⓒ SPOTV NEWS, 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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