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정범모 본헤드' 한화, 포수 악령 '골골'

작성일: 2015.04.22 06:00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SPOTV NEWS=박현철 기자] 2008년 이후로 신인 지명에서 상위 선수를 뽑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명에서 포수를 안 뽑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현실은 타 구단에서 트레이드로 안방마님을 수혈하고, 또 수혈하는 입장이다. 21일 LG전 5회 정범모의 본헤드플레이로 인해 추격 의지가 끊어진 한화 이글스의 현실이다.

한화는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0-10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선발 셰인 유먼은 분전했다. 그러나 0-2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밀어내기 볼넷 때 포수 정범모의 '셀프 삼진 판정'으로 인해 오지환에 이어 정성훈까지 홈으로 인도한 본헤드 플레이. 이는 0-4가 되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진영을 상대로 던진 유먼의 마지막 공은 사실 판정이 애매한 공이었다. 존을 통과했다고 심판이 판단하면 스트라이크고 미트가 밖으로 살짝 빠져 공을 받았음을 보면 볼이었다. 2사 만루 풀카운트 긴박한 순간이었으니 스트라이크였다면 역동적인 동작과 큰 목소리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외쳤을 것이다.

문제는 심판 콜이 나오지 않았으므로 밀어내기 볼넷. 그러나 정범모가 스스로 삼진이라고 간주하고 1루수 김태균에게 송구한 뒤 덕아웃을 향해 걸었다는 점이다. 밀어내기 점수는 물론 정성훈의 득점까지 헌납해버린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실 한화는 현재 퓨처스팀 배터리코치로 재직 중인 과거의 주전 포수 신경현의 기량 하향세로 인해 안방 고민이 많던 팀이었다. 사실 신경현마저도 2009시즌 중 SK 좌완 고효준과 맞트레이드될 뻔 했었다. 협상 후 KBO 승인까지 다 떨어졌던 터라 양 구단이 발표만 앞뒀던 상황. 그러나 당시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성근 현 한화 감독이 부랴부랴 김인식 전 감독에게 트레이드 취소를 요청해 어렵게 트레이드가 없던 일로 변한 바 있다. 만약 6년 전 이 트레이드가 그대로 성사되었다면 한화의 안방 위기는 더 빨리 찾아왔을 수도 있었다.

지난해 SK에 유격수 이대수, 내야수 김강석을 내주고 베테랑 조인성을 수혈한 한화지만 사실 조인성도 이미 우리 나이로 불혹을 넘긴 포수. 그러나 캠프에서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정범모에게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씌웠고 불안감을 지우지 못해 넥센에 양훈을 주고 좌타자 이성열, 한때 넥센 주전 포수였던 허도환을 데려왔다. 그렇다면 정말 한화에 포수가 없던 것인가.




 
일단 본헤드 플레이로 빈축을 산 정범모는 연고 청주기공 출신 2006년 2차 3라운드 출신 상위 지명자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포수 유망주로 1차 지명 후보로도 언급되었고 한때 미네소타 트윈스의 입단 제의도 받은 바 있다. 예상대로라면 이미 주전 포수로 자리하고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자주 올랐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그의 성장세가 한화 입장에서는 너무 아쉽다.

2008년 2차 2라운드 상위지명으로 입단한 이희근은 타격에서 약점을 보여 현재까지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04년 2차 3라운더 포수 박노민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포수보다 1루수로 나서고 있다. 세 명 모두 팀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주전 포수 자리매김에 실패했다. 이준수, 엄태용, 지성준 등은 하위 라운드 지명이거나 신고선수(현 육성선수) 출신이다.

2010년대 상위 라운드 지명 포수들도 있었다. 2011년 2차 3라운드 포수 나성용(LG)과 2013년 3라운드 지명 포수 한승택(KIA, 경찰청 복무), 2014년 2차 2라운드 포수 김민수(삼성, 상무 복무)가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데뷔 첫 해 1군 기회는 잡았으나 가능성만 보여줬을 뿐 확실한 제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데뷔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영입으로 인한 보상 선수로 타 구단에 빼앗겼다. 나성용은 송신영(넥센)의 보상 선수로 LG행, 한승택은 이용규의 보상 선수로 KIA행. 그리고 김민수는 권혁의 보상 선수로 지명받아 삼성으로 이적했다.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제대로 지키지도 못했다. 그리고 나서는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최승환(현 경찰청 코치)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지명해 1군에서 활용했고 지난해에는 불혹의 조인성을, 그리고 올해는 허도환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지명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키우지 못했고 베테랑 신경현이 자리를 지키던 가운데 최승환, 조인성, 허도환이 연달아 외부 수혈되었다.

포수는 선수를 키우기가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다. 그만큼 팀의 인내심이 엄청나야 한다. 선수도 주전 포수로 우뚝 서기 위한 엄청난 훈련을 견디고 실전에서 경험을 쌓는 동시에 팬들의 속 모르는 비난도 묵묵히 참고 견뎌야 한다. 그러나 연이은 하위 성적과 연이은 사령탑 교체 등으로 인해 팀의 노선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았고 센터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포수 위치가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곳이 되었다.

더욱이 김성근 감독은 포수 부분을 특히 중시하는 지도자. SK 시절에도 2009년 박경완의 부상 당시 앞서 언급한 신경현은 물론 용덕한(kt) 등을 영입하려 팀 내 1군 좌완을 트레이드 카드로 준비했던 지도자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조인성이 주전 포수가 되겠지만 그가 144경기를 모두 출장할 수 있을까. 포수 부분에서는 백업 및 대체자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고심했던 김 감독이다. 그러나 조인성의 부상으로 인해 초장부터 계획이 어긋났다. 한화 안방의 봄날은 언제 찾아올 것인가.

[사진] 김성근 감독-정범모 ⓒ SPOTV NEWS 잠실, 한희재 기자

[영상] 정범모 본헤드 플레이와 2실점 ⓒ SPOTV NEWS 영상 편집 김용국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