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메츠’를 이끄는 선발 투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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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민규 기자]1962년, 뉴욕 메츠는 뉴욕 퀸스를 연고지로 하여 창단되었다. 7년 후인 1969년, ‘에이스’ 톰 시버를 필두로 하는 선발 투수진이 이끄는 메츠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 해에 11연승(5월 28일~6월 10일), 10연승(9월 7일~14일), 9연승(9월 22일~10월 2일)을 기록하기도 했던 메츠는 100승 62패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하며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꺾고,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86년, ‘에이스’ 드와이트 구든을 필두로 하는 선발 투수들이 팀을 이끌었고, 4월 19일부터 5월 1일까지 11연승을 거뒀고 108승 54패를 기록하며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팀 창단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올 시즌, 메츠는 10연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어메이징 메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메츠의 올 시즌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긴 재활을 마치고 맷 하비가 돌아왔지만 지난 시즌 11승 3.54ERA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잭 휠러가 곧바로 토미 존 수술로 올 시즌을 뛸 수 없게 됐다. 또한 지난 해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헨리 메히아가 금지 약물인 스타노졸롤 양성 반응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메히아 대신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바비 파넬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5월에나 돌아올 예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캡틴 아메리카’ 데이빗 라이트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DL에 등재됐으며 22일 경기에는 트래비스 다노와 제리 블래빈스가 공에 맞고 골절상을 입기까지 했다.

많은 부상 선수에도 메츠는 시즌 초반, 매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메츠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10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팀이 거둔 12승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다. 메츠가 이런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발 투수들의 공이 가장 크다. 올 시즌 메츠의 선발 투수들은 15경기에서 10승 2.71ERA와 함께 11번의 QS를 기록하고 있으며 QS%는 73%로 세인트루이스(76%)와 샌디에이고(75%)에 이은 내셔널리그 3위다. 메츠 선발진은 시즌 첫 14경기에서 10승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콜비 루이스, 데릭 홀랜드, 맷 해리슨, 다르빗슈 유, 네프탈리 펠리즈)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한편 내셔널리그 마지막 팀은 199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스티브 에이버리, 켄트 머커).
토미 존 수술과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맷 하비의 무시무시한 구위는 여전하다. 2013년보다 구속이 1마일 가량 떨어졌지만 평균 95마일, 최고 99마일에 달하는 패스트볼은 여전히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피안타율이 .260으로 아직까지 지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토미 존 수술을 받기 전의 하비는 변화구 중에서 슬라이더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18.7), 피안타율 .214, 52탈삼진으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슬라이더를 5.9%로 낮추고 평균 83마일에 달하는 빠른 커브의 비율을 높이며(14.4%), 패스트볼-커브 조합으로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올 시즌 하비의 커브의 피안타율은 .182다.
무시무시한 구위를 지니고 있는 하비는 18이닝 동안 1볼넷만을 허용하는 최고의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이 12.00에 달하는 하비는 9이닝당 볼넷은 0.50으로 K/BB가 무려 24.00에 달한다(K% 32%, BB% 1.3%, K-BB% 30.7%). 하비의 K/BB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지난 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제이콥 디그롬 역시 지난 시즌에 보여준 활약을 그대로 이어나가며 현재 메츠 선발 투수진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3경기에 등판하며 2승을 챙긴 디그롬의 ERA는 0.93이며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평균자책점 0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디그롬 포함 4명에 불과하다. 또한 디그롬은 현재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0.6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팀 내 투수 중 1위이며 아담 웨인라이트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4위에 해당한다. 디그롬보다 높은 fWAR을 기록 중인 투수는 맥스 슈어져, 제이크 아리에타, 쟈니 쿠에토 뿐이다.
42살의 바톨로 콜론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뉴욕 메츠 역사상 최고령 선발 투수로 시즌 개막전에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콜론은 현재 3승 2.55ERA로 역시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으며 20이닝으로 팀 내 최다 이닝을 기록 중이다. 한편 콜론은 개막전에서 탈삼진 8개를 기록했는데 사이 영(1908년), 놀란 라이언(1991년) 만이 개막전에서 콜론보다 더 많은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 밖에도 존 니스와 딜런 지도 좋은 투구 내용을 이어가고 있다. 니스는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약간 하락했지만 투심, 싱커, 커브, 체인지업을 비롯한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의 땅볼을 유도하고 있다. 올 시즌 니스의 GB%는 58.1%로 내셔널리그 11위이며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14%가 더 높다. 통산 49.3%의 GB%를 기록한 니스는 그 어느 시즌보다 더 많은 땅볼을 유도하고 있다. 딜런 지는 지난 2경기에서 10.2이닝 동안 피홈런 3개와 함께 9자책점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 그러나 23일 경기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다시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또한 지는 오늘 경기 포함 48경기 연속 최소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이다.
● 메츠의 훌륭한 선발 투수진
맷 하비 : 3경기 3승 0패 3.50ERA 18이닝 24탈삼진 1볼넷 2홈런/fWAR 0.6
제이콥 디그롬 : 3경기 2승 1패 0.93ERA 19.1이닝 17탈삼진 3볼넷 1홈런/fWAR 0.6
바톨로 콜론 : 3경기 3승 0패 2.25ERA 20이닝 18탈삼진 1볼넷 3홈런/fWAR 0.3
존 니스 : 3경기 2승 0패 1.50ERA 18이닝 11탈삼진 8볼넷 2홈런/fWAR 0.0
딜런 지 : 3경기 0승 1패 5.60ERA 17.2이닝 12탈삼진 3볼넷 3홈런/fWAR 0.1
메츠 선발 투수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젊음’이다. 선발 투수진의 평균 나이가 29.5세인 메츠는 팀내 최고 연장자이자 42세인 바톨로 콜론을 제외하면 27.5세로 2년이 더 어려진다. 또한 메츠가 이 네 투수들에게 올 시즌 지급해야 하는 연봉은 1740만 달러로 콜론의 연봉을 더한다고 해도 2840만 달러다. 다저스가 8790만 달러, 워싱턴이 634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메츠는 뛰어난 투수들을 상대적으로 싼 값에 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지를 2017년까지, 니스와 하비를 2018년까지 디그롬을 2020년까지 팀에 묶어둘 수 있는 것 역시 큰 장점이다.
메츠는 2000년 이후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으며 2006년 이후로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지구 3위, 지난 시즌 지구 2위에 오르며 다시 한 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10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메츠는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무려 5번이나 100패 이상을 당했다. 그러나 69년 첫 우승을 달성하면서 ‘어메이징 메츠’ 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1986년, 다시 '어메이징 메츠'를 발동시키면서 팀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올 시즌 메츠가 다시 한 번 ‘어메이징 메츠’를 일으킬 수 있을까. 앞으로의 메츠 선발 투수들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사진] 맷 하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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