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에도 만족" 장원삼의 말은 몇%가 진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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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지만 안타 5개를 맞으며 2점을 뺏겼다. 장타는 2루타 1개 뿐이었다.
하지만 장원삼은 그리 실망한 눈치가 아니었다. 경기 후 "결과는 중요치 않다. 아프지 않고 내 공을 던진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결과가 중요치 않은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진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장원삼의 말은 어느 정도 신뢰를 해도 좋을 수 있다. 안타는 하나의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세이버메트리션인 보로스 메크라켄은 야구의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 바 있다. 피안타는 투수의 능력을 재는 척도일 수 없다는 것이다.(출처 : 빅데이터 베이스볼)
메크라켄은 "인플레이된 타구 중에서 안타가 되는 비율을 따져봤다. 페어지역으로 날아간 타구가 안타가 될지 아웃이 될지 결정하는 건 투수의 능력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스트라이크냐 볼이냐는 투수의 능력으로 결정되는 문제다. 때문에 안타가 아니라 볼넷이나 홈런으로 투수의 능력을 판단해야 한다. 타구가 일단 맞아 나가면 수비수들의 능력과 구장 구조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매우 급진적 이론이다.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구석도 있다. 하지만 장원삼의 예를 들어보면 나름 일리가 있는 설명이기도 하다.
장원삼은 지난 해 전반기 평균 자책점이 7.59나 됐다. 후반기엔 4.40으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피안타율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3할4푼9리와 3할1푼5리였다. 후반기에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3할이 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평균자책점을 끌어내린 건 피홈런이었다. 전반기엔 64이닝에 14개의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후반기서는 14.1이닝서 2개만 허용했다. 결국 장원삼에게 중요한 건 피안타 보다 피홈런이라는 뜻이 된다.
장원삼은 2015시즌을 기준으로 피홈런이 크게 늘어난다. 2015시즌서 136.2이닝서 무려 29개의 홈런을 맞았다. 지난해엔 78.1이닝서 16개나 허용했다. 피홈런이 늘어나며 그의 성적도 추락했다는 뜻이 된다.
삼성은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지닌 팀이다. 다만 그가 홈 구장으로 쓰는 라이온즈 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장원삼이 버텨내려면 피홈런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장원삼은 실제 자신의 첫 등판에 그다지 나쁜 점수를 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피안타는 많이 나왔지만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신이 건강한 몸으로 공을 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된 것 만으로도 일단은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춰진 셈이다.
장원삼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둔 2012시즌, 그의 FIP(수비 무관 추정 평균자책점)은 3.11이었다. 지난해엔 6.01로 크게 뛰었다. 수비수들이 어쩔 수 없는 실점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장원삼이 그라운드 안에서 놀 수 있는 타구를 많이 생산해낼 수 있는지가 올 시즌의 최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일단 장원삼은 첫 시험 등판을 피홈런 없이 마쳤다. 볼넷도 1개 뿐이었다. 그것 만으로도 일단은 합격점을 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만족한다"는 그의 말이 진실에 가까울 수록 그의 재기도 그만큼 더 가까워질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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