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캅, 베우둠을 초크로 기절시킨 사연
작성일: 2015.04.24 15:58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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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로 스파링에서 크로캅이 베우둠에 초크를 건 적이 있었다. 베우둠이 주짓수 코치로 크로아티아에서 크로캅과 합숙할 때 일이다.
크로캅은 지난 1월 크로아티아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베우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브미션 기술을 성공시켰던 일화를 소개했다.
"베우둠은 내게 여러 번 탭을 받았다. 과장하지 않고 500~600번은 탭을 쳤을 것"이라며 웃은 크로캅은 "2004년 그가 크로아티아로 왔을 때, 2년 반 동안 나와 동거했다. 훈련 때마다 그가 날 가지고 놀았다. 농담으로, 30초를 그라운드에서 견디면 내가 이긴 걸로 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그의 가드포지션에서 때로는 30초를 버티고, 때로는 그러지 못했다. 30초에서 1분, 1분에서 2분, 그 다음 5분, 이렇게 시간제한이 점점 늘어났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베우둠은 내가 서브미션으로 그의 탭을 받으면 그 즉시 브라질로 돌아가겠다는 농담을 하곤 했다. 그것은 사실 불가능하다고 우린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크로캅이 입식타격에서 베우둠에게 넘사벽이었던 것처럼, 베우둠은 그라운드에서 크로캅에게 절대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벌어졌다. 훈련을 마치려고 할 때 베우둠이 5분만 그라운드 스파링을 하자고 크로캅에게 제안했다. 지칠 대로 지친 크로캅은 이를 거절했지만, 베우둠은 집요하게 크로캅을 물고 늘어졌다.
크로캅은 "난 꽤 피곤했는데, 그는 계속 '이리로 와'라며 닥달했다. '후루타(Fruta)'라고 외쳤는데, 그 말은 포르투갈어로 '이리 와봐. 난 널 상대할 수 있다. 넌 겁 먹었다' 이런 뜻이다. 결국 스파링을 시작했다. 너무 힘들어서 서있을 수도 없었다. 바닥에 누워 베우둠에게 '내 가드로 들어오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때 베우둠이 잠시 방심을 했던 모양이다. 마음을 너무 놓고 있다가 크로캅에게 백포지션을 내주고 말았다. 기회를 잡은 크로캅은 자신의 특기를 곧장 선사했다.
그는 "초크 그립으로 턱을 조였다. 그리고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집어넣었다. '탭, 탭, 탭' 그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의 팔이 축 늘어졌다. 그립을 풀었는데, 그가 잠들어 있었다. 그는 탭을 치지 않았다. 난 두렵기 시작했다. 그를 흔들어 깨워봤다. 5, 6초 후에 그의 의식이 돌아와 눈을 떴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크로캅은 베우둠에게 "파브리시우, 넌 내게 600번이나 탭을 받았어. 이번은 내가 운이 좋았다"고 위로(?)했다고 한다. 그런데 베우둠은 다음 날 짐을 싸기 시작했다. 자신의 기절이 크로캅이 목표한 기량을 갖추게 된 신호였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장난인 줄 알았다"는 크로캅은 "그런데 그는 정말 브라질로 돌아갔다. 내게 서브미션을 당하면 그 즉시 브라질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지켰다. 그의 실수였고, 내가 운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크로캅이 지난 4월 옥타곤으로 돌아오면서 두 선수는 다시, 같은 단체의 같은 체급에서 활동하게 됐다. 크로캅은 가브리엘 곤자가에 역전 TKO승을 거둬 복수혈전의 서막을 알렸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상대들과 재대결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베우둠은 그때 베우둠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마크 헌트를 쓰러뜨리고 잠정챔피언에 오른 베우둠은 통합타이틀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14일 UFC 188에서 케인 벨라스케즈와 일전을 펼친다. '70억분의 1' 자리에 오르는 데 딱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지금은 크로캅과 스탠딩 타격전을 펼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좋아졌다.
크로캅도 그라운드 기술이 향상됐다고 믿는다. "지금 그가 날 서브미션 기술로 탭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방어는 견고하다. 난 방어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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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덕 기자 lkd@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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