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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에서] '모든 것은 마음에서' 슈틸리케호, 압박감 넘어야 러시아행 보인다

작성일: 2017.03.23 09:5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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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전의 날이 왔다. 슈틸리케호가 러시아행에 필요한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창사에서 경기를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창사(중국), 유현태 기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 내는 것'이란 의미의 불교 용어다. 창사에서 슈틸리케호가 기억해야 할 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3일 창사 허롱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부담감이 크다. 한국은 중국에 18승 12무 1패로 압도적인 우세다. 이겨도 당연한 것이다. 많은 팬들은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내용까지 압도하길 바란다. 중국과 한국의 외교 관계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때문에 급속도로 냉각됐다.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하면서 축구에 자존심 싸움까지 겹쳤다.

슈틸리케호에도 러시아행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조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이 바짝 따르고 있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주장 기성용은 "다른 때보다 압박을 받는 경기다.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로 갈 수도 있고 3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며 이번 중국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슈틸리케호는 예방주사를 맞았다. 지난 10월 이란 테헤란 '지옥의 원정'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졌다. 팀의 중심이 돼야 할 선수들 경험이 충분히 쌓였다.기성용은 "이란전에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관중이 많은 경기, 상대 분위기로 넘어간 상태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잘 알게 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는 다를 것이라 설명했다.

구자철은 "많은 선수들이 큰 경기에 나가면 기대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에 대한 압박감을 받아서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준비하는 데 신중하게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경기장에 누가 와 있는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동원은 "관중이 있다고 해도 경기력 변화는 없을 것이다. 관중이 많은 데서 늘 뛰고 있다. 더 재미있는 분위기가 난다"며 경기를 즐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김신욱은 "전술적으로 준비한다면 중국 수비수들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 '중압감 아래서도 두려운 마음이 없다'는 중국. 과연 그들은 오랜 '공한증'을 넘기 위한 심리적 준비를 마쳤을까.

중국도 정신력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공한증(恐韓症)'을 극복하겠다는 중국은 심리적 장벽을 넘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중압지하무구색(重壓之下無懼色, 중압감 아래서도 두려운 마음이 없다). 중국의 훈련장인 허롱스타디움 보조 경기장의 한쪽 가림막에 새겨진 표어다. 중국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5개월 동안 훈련하면서 모든 압박을 버리라고 신신당부했다. 모든 중국인의 기대를 지고 경기한다면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4만석 규모의 허롱스타디움엔 3만 1천 명의 중국 관중이 들어올 예정이다. 안전을 위해 경기장 정원의 80%정도만 입장을 허용했다. 한국 응원단은 250명 규모다. 중국을 향해 쏟아지는 뜨거운 응원과, 한국이 무너지길 바라는 중국 팬들의 함성이 가득 찰 것이다. 중국엔 힘이 되는 동시에 부담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국엔 물론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기량 차이를 피치에서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성용은 "한국이 아직까진 톱 레벨에 드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보여 주느냐 못 보여 주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두 팀 가운데 심리적 압박을 이긴 팀이 승리를 따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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