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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힐러’ SK 향한 보답 당위성

작성일: 2014.12.15 00:05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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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 SK 와이번스

[SPOTV NEWS=박현철 기자] 메이저리그 도전 1차 시기 실패의 상흔. 팀은 간판 에이스의 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엄청난 연봉 인상으로 상처 치유를 돕고자 했다.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2015시즌 팀을 위해 반드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생겼다. 

SK는 지난 14일 김광현과 올해 연봉 2억7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이 오른 6억원에 계약했다(인상률 122%). 이 금액은 SK와이번스 역대 투수 최고 연봉이기도 하다.(종전 2008년 조웅천 3억원) 또한 연봉 인상액 3억3000만원은 그동안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프로야구 역사 상 역대 연봉 최고 인상금액이다.

종전 기록은 올 시즌 LG 봉중근이 기록한 3억원(1억5000만원→4억5000만원). 구단 측은 김광현의 연봉 인상에 대해 “올 시즌 에이스로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13승)와 평균자책점 2위(3.42)를 기록한 공헌도와 함께 메이저리그 대신 SK를 선택함에 따라 구단이 갖는 2015년 기대치를 반영해 이와 같은 연봉을 책정했다”라고 밝혔다.

사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좌절 뒤로 SK도 엄청난 속앓이를 해야 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컸던 만큼 SK는 포스팅 금액이 나오기 전 미리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나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샌디에이고의 200만 달러 금액 제시로 인해 당혹스러워 했다.

이미 공식 회견까지 개최해 김광현을 메이저리그로 보내주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도전 지원 계획을 번복할 수도 없던 상황. 결국 SK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금액을 받아들여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한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김광현 측은 샌디에이고와의 계약 협상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인해 계약을 맺을 수 없음을 밝혔고 공식 결렬과 함께 SK로 돌아가게 되었다.

선수에게는 오히려 잘 된 일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이 낮은 금액을 감수하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가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 다가올 후폭풍과 그에 따르는 상처가 엄청날 수 있기 때문. 김광현은 다음 시즌 우리 나이 스물 여덟로 충분히 자기 힘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인 만큼 제 가치를 다시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SK도 표면적으로는 최정, 김강민, 조동화 등 내부 FA들을 단속한 데 이어 김광현도 함께하기로 하며 ‘강제 리빌딩’을 막고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SK가 공식 기자회견 개최에 이은 낮은 포스팅 금액 제시로 겪었던 부담, 그리고 야구계 일각에서 SK를 바라보며 지었을 조소 등으로 인한 가슴앓이도 생각해 봐야 한다. SK는 이 부분을 감내하며 김광현에게 연봉 대폭 인상으로 심리적인 부분을 ‘힐링’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는 요란스런 설레발을 저질러버린 SK도 자연적인 내부 상처 치유가 필요한 입장이지만 먼저 에이스를 보듬어주는 ‘힐러’로서 발 빠르게 움직인 셈이다.

이로써 김광현은 자신과 피앙세 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 반드시 다음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는 당위성을 갖고 뛰게 되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리그를 장악하며 위압감을 내뿜던 강호 SK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데 내부 FA 단속에 이어 SK 투수진을 이끌던 간판 에이스 김광현까지 잔류하기로 결정한 만큼 다음 시즌 팀 순위에 대한 기대치도 굉장히 높아진 상태다.

팀이 상처 입은 에이스를 감싸주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반대로 구단이 겪었을 고역과 자존심 추락 부분도 생각해 봐야 한다. 스스로 ‘힐링’이 필요함에도 ‘힐러’로서 먼저 김광현을 재빨리 끌어안은 SK. 데뷔 이래 부침을 겪으면서도 팀을 상징하며 맹활약했던 프랜차이즈 에이스 김광현이 다음 시즌 반드시 호성적을 거두고 팀 성적 상승까지 이끌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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