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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슈틸리케 '사실상 조건부 재신임',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길 (영상)

작성일: 2017.04.03 16: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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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결정이라 우려의 시선 역시 거둘 수가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파주 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을 결정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들과 짧게 격론을 벌였다. 슈틸리케 감독을 신뢰한다. 선수들이 이전에도 어려운 과정을 겪었지만 결국 월드컵에 진출했다. 선수들의 저력을 믿으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평가는 1경기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한국에 부임한 뒤 아시안컵,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예선까지 평가했을 때 신뢰를 줘야겠다는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조건부 재신임이다. 이 위원장은 "비상사태라고 말한 것은 남은 3경기에서 1경기마다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다른 팀 결과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경기 결과에 따라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경질 대신 변화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변화를 이야기한 기술위원도 분명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다음 경기인 카타르전에서 부진할 경우 변화를 선택할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다.

▲ 이용수 기술위원장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일단 '변화' 대신 '유지·보수'였다. 새로운 혼란을 얻느니 슈틸리케호를 고쳐서 러시아까지 가겠다는 의미다.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더라도 후임을 맡을 지도자가 없다. 현 대표 팀엔 수석 코치도 없는 상태다. 

외국인 지도자 선임 가능성은 적다. 현실적인 문제가 크다. 월드컵 최종 예선은 고작 3경기가 남았다. 단기 '소방수'로 나설 외국인 지도자는 많지 않다. 새로 감독을 선임하면서 치러야 할 비용 문제도 있다.

국내 지도자로는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 팀 감독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신 감독은 앞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U-20 월드컵만 생각하고 있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슈틸리케 감독을 믿기로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코치진 보강으로 슈틸리케 호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치 보강 건은 슈틸리케 감독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기술위원회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감독이 대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보강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의 '전술적 역량' 부재가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됐다. 경험과 전술적 역량이 풍부해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할 수 있는 코치 보강으로 팀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

현실적 선택이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상 '조건부 재신임'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카타르전에서 패한다면 이란과 홈경기,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에서 러시아행을 두고 전력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두 경기 모두 부담스럽다. 최근 열세를 면치 못하는 이란, 지난해 11월 힘겹게 2-1 역전승했던 우즈베키스탄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카타르전을 준비하면서 조직력을 다질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일단 재신임 결정은 내려졌다. 슈틸리케 감독과 험난한 여정을 거쳐 함께 러시아로 가야 한다.

[영상] [러시아WC]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이용수 위원장의 브리핑 ⓒ스포티비뉴스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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