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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캐릭을 보면 맨유의 부진을 알 수 있지(영상)

작성일: 2017.04.05 13: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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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에서 극적으로 비겼다. 골대를 두 번 강타하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득점이 오심으로 취소된 것을 감안해도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가 이어진 건 곱씹어 볼 만한 대목이다.

맨유는 5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에서 에버튼과 1-1로 비겼다. 즐라탄의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 페널티킥 골로 간신히 패를 모면했다.

▲ 경기 내내 고전했던 캐릭(왼쪽).

△캐릭의 침체, 맨유가 부진한 이유

마이클 캐릭은 이날 4-1-4-1(4-3-3) 포메이션에서 축이 되는 선수였다. 포백 앞에서 볼 배급을 맡았고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캐릭은 전반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없었고 후반 19분에 헨릭 미키타리안과 교체됐다.

전반 캐릭은 외로웠다. 같이 상대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패서 후안 마타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폴 포그바는 부상 복귀 이후 첫 출전이어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포그바는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에버튼전은 전형적으로 맨유의 '부진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맨유의 축이 되야할 캐릭은 전방 패스보다 백패스와 횡패스 비율이 높았다. 공격 지역에서 전방을 향하는 패스가 적다 보니 공격 작업에서 애를 먹었다.

후방에서 원할한 볼 배급이 되지 않자 전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사실상 맨유가 기록한 찬스는 전반 16분 오프사이드로 끝난 즐라탄과 마스커스 래쉬포드의 2대 1 패스, 전반 38분 안데르 에레라가 시도한 유효 슛이 전부였다. 그만큼 맨유는 고전했다.

전반 캐릭의 전방 패스 비율이 적은 건 전방 맨유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지 못했고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스리백 전술로 대패한 로날드 쿠만 에버튼 감독이 포백을 들고나와 적절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쿠만 감독은 수비 상황에선 로멜루 루카루 원톱을 배치하고 중원에 가레스 배리, 이드리사 게예, 톰 데이비스, 로스 바클리, 케빈 미랄라스까지 5명의 미드필더에게 수비 가담을 시켰다. 포백 앞에 하나의 그물망을 더 친 셈이다.

▲ 에버튼의 수비 그물망에 고전한 맨유의 애슐리 영(빨간 유니폼).

캐릭은 이날 후반 19분에 빠졌지만 90%의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고, 맨유에서 에레라(85회) 다음으로 많은 패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록엔 허수가 숨어있다. 캐릭이 그만큼 짧은 시간 패스를 많이 했다는 건 맨유가 좀처럼 에버튼을 공략하지 못해 후방에서 볼을 돌리는 시간이 많았다는 것이고, 전방을 향한 키패스보다는 무의미한 백패스와 횡패스가 많았다는 걸 의미한다.

맨유가 경기가 잘 풀리는 날은 캐릭도 함께 활약한다. 반면 캐릭이 좋지 않은 날은 맨유도 부진한다. 그런 날은 대체로 캐릭은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간다. 그래서 캐릭을 보면 맨유의 부진을 알 수 있다.

:::캐릭 EPL 출전에 따른 맨유 성적(2017.04.05 기준)

풀타임 10경기 7승 3무

교체 5경기 1승 4무

▲ 골키퍼 데 헤야와 수차례 콜 미드를 한 맨유의 수비수 로호(오른쪽).

△늘어난 무승부:빈공+수비

극적인 무승부이지만 기뻐할 수 없는 기록이 있다. 맨유는 이번 무승부로 홈에서 9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11번의 무승부를 기록한 1980-1981 시즌 이후 최다 무승부를 기록한 시즌이다. 현재 리그 20경기에서 무패 가도를 달렸지만 10경기가 무승부다. 승점을 쌓지 못했고 TOP4에 들지 못하고 겉돈다.

맨유가 무승부가 많은 이유는 명확하다. 득점할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한다. 그러나 득점하지 못해도 수비가 뒷받침된다는 사실이다. 5위 맨유는 상위권 7팀 중 가장 적은 4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15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고작 2골 차이고 최다 득점 1위 리버풀보다 21골이 적다.

여태껏 맨유(24실점)를 지탱해온 건 수비다. 맨유는 토트넘 핫스퍼(21실점), 첼시(23실점)에 이어 최저 실점 3위 팀이다. 그러나 믿었던 수비도 에버튼전에서는 불안했다. 전반 21분 실점 장면도 필 자기엘카의 센스가 돋보였지만 마르코스 로호와 다비드 데 헤야 골키퍼의 호흡이 문제였다. 두 선수의 콜 미스는 전반 42분에도 후반 29분에도 나왔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의 부상 공백이 드러났다.

▲ 래쉬포드와 함께 측면에서 부진한 움직임을 보인 제시 린가드(빨간 유니폼).

△2% 부족한 측면, 답답한 공격의 원인

통계 전문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맨유의 시즌 공격 비율은 왼쪽 측면이 39%, 중앙이 28%, 오른쪽 측면이 33%다. 중앙보단 측면이 오른쪽보다 왼쪽 측면 공격 비율이 높다. 맨유는 보통 왼쪽 측면에 마스커스 래쉬포드와 앙토니 마샬를 교대로 출전시킨다.

맨유의 주 공격 루트, 측면의 파괴력이 부족하다. 래쉬포드는 리그에서 3골 1도움에 그쳤고 마샬 역시 3골 4도움으로 공격 포인트가 부족하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로 선수의 영향력을 평가하기 어렵지만 두 선수 모두 쉬운 찬스를 놓치는 빈도가 높다. 

원톱 즐라탄이 16골 4도움으로 분전하지만 한 선수에게 집중되면 그만큼 상대로 예측하기 쉽다. 리그 선두 첼시는 최전방의 디에고 코스타가 17골 5도움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수 에당 아자르가 11골 3도움, 페드로 7골 7도움, 윌리안 6골 1도움을 올리며 득점을 분산하고 있다. 강팀의 이유다.

에버튼전에서도 맨유의 측면은 파괴력이 떨어졌다. 래쉬포드는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마샬은 끝내 경기장을 밟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의 제시 린가드는 수비 상황에서만 돋보였다. 그나마 즐라탄의 짐을 덜어주던 마타마저 부상으로 빠지니 안 그래도 2% 부족한 맨유의 측면은 더 초라했다.

:::2016-2017 시즌 EPL TOP5 주축 선수 공격수 공격 포인트

(원톱+측면 공격수 2+ 미드필더)

:::1위 첼시(41골 18도움)

디에고 코스타 17골 5도움

에당 아자르 11골 5도움

페드로 7골 7도움

윌리안 6골 1도움

:::2위 토트넘(47골 21도움)

해리 케인 19골 4도움

델레 알리 14골 4도움

크리스티안 에릭센 6골 10도움

손흥민 8골 3도움

:::3위 리버풀(36골 23도움)

호베르투 피르미누 9골 5도움

사디오 마네 13골 5도움

필리페 쿠티뉴 7골 6도움

아담 랄라나 7골 7도움

:::4위 맨체스터 시티(28골 17도움)

세르히오 아구에로 골14

라힘 스털링 골6 도움5

르로이 사네 골4 도움1

케빈 데 브라이너 골4 도움11

*맨시티는 리그에서 3득점 이상한 선수가 9명으로, 다양한 선수가 득점에 가담함.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0골 12도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16골 4도움

앙토니 마샬 3골 4도움

마스커스 래쉬포드 3골1도움

후안 마타 6골 3도움

*괄호 안 공격 포인트는 팀 전체 기록이 아닌, 표시한 4명의 공격 포인트 합임. 

[영상][EPL] 승점 1점도 다행, 풀리지 않았던 맨유의 공격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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