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틴 제주 중원, 이찬동이 '깊은 뿌리' 내렸다
작성일: 2017.04.08 23:29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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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5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어려운 경기였다. 제주는 중원의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 권순형은 부상으로 이창민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측면의 정운도 출전하지 못했다. 조성환 감독은 "이창민이나 권순형이 빠진 자리가 컸다"며 제주의 패스 축구를 구사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 초반 몸이 굳었다. 당연히 경기력도 부진했다.
제주는 아기자기한 공격 전개를 포기했다. 조성환 감독은 최전방에 신체 조건이 뛰어난 멘디를 뒀다. 좌우엔 발이 빠른 황일수와 마르셀로를 배치했다. 중원에서 억지로 찬스를 만들지 않고 단숨에 수비 뒤를 노린 '직선 패스'가 많았다. 그러나 서울의 대응도 능숙했다. 멘디를 노린 직선적이고 단순한 공격은 서울 수비를 넘지 못했다.
제주 공격이 효과를 보지 못하자 주도권을 놓쳤다. 언제나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던 제주도 수비적으로 견뎌야 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미드필더 이찬동이 있었다. 이찬동은 문상윤과 중원 조합을 이뤄 '1차 저지선' 임무를 맡았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서울 선수들을 윽박질렀다. 공중전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는 "수비할 땐 1대1에 정말 자신 있다. 나는 몸을 부딪히는 것도 좋아하고, 공을 사이에 두고 맞붙는 것도 좋아한다. 더 많이 몸싸움을 벌이려고 노력했다"며 1대1 수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나는 1대1에서 개인 능력으로 상대를 제칠 수 있는 타입이 아니다. 동료를 위해 더 뛰고 헌신하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중원을 지키는 이찬동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투지와 끈기 넘치는 플레이로 제주 중원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1993년생으로 결코 경험 많은 선수가 아니지만 동료를 적극 격려했다. 전반 40분께 그가 손을 휘저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찬동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나 "이겨내자고 이야기했다. 만약 5분이 남았으면 '5분! 5분!'하면서 다같이 이겨내자고 소리지르면서 힘을 불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찬동은 "제주다운 플레이가 없었다"며 "전체적으로 서울보다 못했다.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았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말 그대로 제주다운 축구는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얻었다. 제주는 무실점 경기를 했다. 승점 1점도 거뒀다. 조 감독도 "선수, 코칭스태프는 모두 이기고 싶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무실점으로 고비를 넘었다는 것에 대해 높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떤 팀이든 위기는 온다. 부상으로 선수들이 이탈하고 경고 누적 등 다른 변수로 출전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제주는 분명 패스를 기반으로 한 공격이 강점이다. 그러나 때론 다른 경기 운영도 가능해야 한다. 서울전은 일단 수비적으로 버텨야 하는 경기였다. 중원에서 든든히 버틴 이찬동의 활약 속 제주는 5경기 무패를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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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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