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임재철, “김성근 감독님 전화에 고민했었다”

작성일: 2015.05.01 06:00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SPOTV NEWS=박현철 기자] “자유계약으로 풀렸을 때 김성근 감독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 '함께 해보자'라고. 그래서 고심했는데 그래도 은혜를 저버릴 수 없었다.”

신예 시절의 은혜를 갚기 위해 데뷔팀으로 발걸음을 옮긴 베테랑은 그 선택이 쉽지는 않았음을 이야기했다. 함께 하고 싶다는 베테랑 감독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맏형 임재철(39)이 지난해 말 롯데로 다시 오기까지의 과정을 복기하며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했다.

1999년 롯데에서 데뷔해 그해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임재철은 삼성-한화-두산-LG를 거친 뒤 올 시즌은 다시 데뷔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시즌 성적은 12경기 8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뛰어나지 않다. 그러나 경기 외적으로 임재철의 공로는 크다.

득점 후 덕아웃으로 오는 주자를 가장 기쁘게 반기는 선수가 바로 맏형 임재철이고 기가 죽어 고개 숙인 후배를 다독이는 일도 임재철이 도맡는다. 출장 기회가 극히 줄어들어 심란할 법 한 데도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 있어 선수들 중 가장 힘을 쓰는 선수가 바로 맏형이다.

2001시즌 중 삼성으로 트레이드(김태균+이명호-임재철)되기 전까지 임재철은 롯데 소속으로 이종운 감독의 집에서 기거한 바 있다. 2년차 이상이 되어 부산 내 거처가 없던 임재철을 품어 준 이 감독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임재철이 다시 롯데로 향한 것은 팬들에게 익히 알려진 사실. 그런데 LG 방출 이후 롯데로 오기까지 임재철의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LG 구단과 양상문 감독님의 배려로 자유계약선수가 된 뒤 한화 구단이 아닌 김 감독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다. '함께 야구를 해보자'라고.” 임재철은 사실 천안북일고 출신으로 한화 연고지역 선수이기도 하다. 임재철이 롯데행을 결정하기 전 고민한 데는 바로 김 감독의 전화가 컸다.

“김 감독님께 아쉬운 기억과 좋은 기억이 있다. 두산에서 뛸 때 2009시즌에는 좌완에 약했고 2010시즌에는 우완을 상대로 약했다. 그런데 당시 SK에 재직 중이시던 김 감독께서 내 타격 자세의 변화를 살피시고 그에 맞춰 투수를 교체해 내가 안타 칠 기회를 속속 막으시더라.(웃음) 2009년에는 좌완이 나와 날 막았고 2010시즌에는 내가 나왔다 하면 정대현(롯데)이 등판해 무안타로 물러나던 기억이 났다. '아, 김 감독님은 단순히 좌우타로 투수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타자의 습성을 잘 파악한 용병술을 펼치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억은 바로 지난해 LG에서 뛸 때였다. 당시 임재철은 1군과 퓨처스팀을 오가던 때였는데 지금은 해체된 고양 원더스와의 경기 후 김 감독에게 타격과 관련한 조언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보다 더욱 감사한 조언을 들었다는 임재철이다.

“경기 후 많은 팬 분들께서 김 감독님께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섰고 일일이 다 사인을 해주시더라. 나도 그 줄 맨 끝으로 가서 기다렸지 뭐.(웃음) 대뜸 '타격이 잘 안 되어서 여쭤보러 왔습니다'라고 질문을 드리니 '해 볼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선수의 기를 북돋워주시더라.”

뒤이어 임재철은 “방출 후 직접 전화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러나 데뷔 초기 이 감독님께 입은 은혜를 저버릴 수 없어 고심 끝에 롯데행을 결정했고 그래서 감사하고 또 송구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임재철은 “한화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라는 개인적인 의견도 밝혔다.

“김 감독님은 확실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는 분이다. 우리와 함께 포스트시즌도 오르지 않을까. 많이 오른다면 3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리 롯데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지.”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롯데 선수임은 잊지 않은 선수단 맏형 임재철. 롯데는 1일부터 3일까지 한화와 대전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사진] 임재철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임재철 시즌 첫 안타 및 첫 홈런 ⓒ SPOTV NEWS 영상 편집 배정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