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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 세이브' 심수창, 믿음의 산물

작성일: 2015.05.01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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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4월30일 '롯데시네마'는 재난 영화를 상영하지 않았다. 대신 잔잔한 감동 물결의 3이닝 긴 세이브가 팬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1342일 째 승리는 거두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 우완 선발 심수창(34)이 대신 세이브를 올리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심수창은 지난 4월30일 목동 넥센전에 3-2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다. 투구수는 48개. 내용 면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으나 짐 아두치의 홈런 블로킹, 김민하의 레이저빔 송구 등 수비에서 행운도 있었다. 롯데는 4-2로 승리하며 올 시즌 원정 승률을 0.182에서 0.250(3승9패)로 올렸다.

지난해 심수창은 2세이브를 올렸는데 이 또한 모두 3이닝 세이브. 그러나 투구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해 4월11일 KIA전에서 크게 앞선 순간 7회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세이브를 올리기는 했으나 3이닝 5실점으로 내용은 안 좋아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한동안 퓨처스리그에 머물렀다. 그해 10월3일 한화전 세이브도 3이닝 2실점으로 깔끔한 내용은 아니었다.

2014시즌의 심수창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던 상황. 넥센 소속이던 2013시즌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그 때부터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하던 심수창은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넥센 시절 한솥밥을 먹은 김시진 전 감독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좋은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며 자괴감에 빠졌고 김 감독의 입지마저 흔들리며 자책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단 내홍 속 마음 편히 야구에 전념할 수 없던 심수창이다.

사실 2006시즌 10승 이후 심수창이 흔들렸던 데는 심리적인 요인이 한 몫 했다. LG 시절 한 관계자는 “얼굴만 보면 선입견이 생길 수 있으나 성실하고 착한 선수다. 다만 심수창의 경우는 자신감이 떨어지면 '쪼단'(공이 제대로 가지 않는 증세를 일컫는 야구계 속어)되는 공이 많았다. 그리고 또 더욱 좌절하고 위축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제 실력을 못 보여줬다”라며 안타까워했다.

2009시즌 선배 포수 조인성(한화)과의 경기 중 언쟁과 징계에 따른 시즌 아웃. 그리고 신연봉제로 인한 연봉 대폭 삭감에 이어 개인 18연패까지. 넥센 이적 직후인 2011시즌 8월 2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심수창의 야구 인생은 바람 그칠 날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려던 순간 자신을 다잡은 이종운 신임 감독의 권유. 그리고 심수창은 적지 않은 나이에 팔 각도 변화 등으로 스스로를 바꿨다.

선발투수로서 승운만 없을 뿐 심수창의 투구 내용은 뛰어나다. 4경기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18(1일 현재). 게다가 이 감독이 우천 연기로 4월29일 등판을 거른 심수창을 3이닝 세이브 투수로 올린 것은 다음 로테이션 순번 상 심수창의 등판 시기에 맞추기 위한 배려다. 아예 쉬어 버리면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으니 대신 긴 이닝 세이브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다음 로테이션에 순조롭게 합류시키기 위해서다.

자신을 믿는 감독의 배려에 심수창도 3이닝 세이브로 1군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높이며 스스로를 향한 믿음을 굳혔다. 그리고 최근 난조로 자신감을 잃었던 계투 동료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여지도 제공하며 믿음 회복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심수창의 3이닝 세이브가 자신감 저하로 이어졌던 반면 4월30일 심수창의 3이닝 세이브는 선수 본인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동료들의 믿음까지 확인하고 돈독히 만드는 좋은 의미를 지녔다.



[사진] 심수창 ⓒ SPOTV NEWS 목동, 한희재 기자

[영상] 심수창 세이브 ⓒ SPOTV NEWS 영상 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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