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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선제골+선 수비 후 역습' 제주의 '감귤 맛' 실리 축구

작성일: 2017.05.03 16:52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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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반석(가운데)은 헌신적인 수비로 김신욱, 에두를 막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체력 부담도 덜고, 다득점 승리도 기록했다. 제주가 경기 전략 수정으로 꿩 먹고 알 먹은 경기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3일 ‘옛 전주성’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9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부터 체력 문제를 호소했다. 제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A컵을 병행하면서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이어왔다. 하필 주말 상주 상무전과 ACL 16강 진출이 걸린 감바 오사카전을 3,4일 간격으로 치러야 하는 가운데 전북을 만났다. 

● 체력 부담 속 경기 전략 수정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강한 압박을 펼치는 팀이다. 제주는 패스플레이와 점유율이 팀의 ‘철학’에 중심을 잡고 있다. 압박을 어떻게 버티고 또 풀어내느냐가 중요했다. 중원 싸움이 중요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날 통화에서 “미드필더 구성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지만 권순형, 이창민, 마르셀로로 중원을 꾸렸다. 로테이션은 없었다.

대신 제주는 경기 전략을 수정했다. 억지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지 않았다. 필요한 때, 그리고 가능할 때 공을 안정적으로 풀었다. 조용형은 적극적으로 긴 패스를 연결하면서 전북의 압박에 굳이 맞서려고 하지 않았다.

● 승리의 디딤돌, 이른 선제골

전반 12분 마르셀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제주의 전략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1골의 리드가 수비적인 경기 운영에 힘을 더했다.

전북은 오른쪽 윙백 이용과 최철순이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동시에 결장했다.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박원재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김진수에 비해 공격력은 부족했다. 측면 공격 루트를 잃은 전북은 단순하게 김신욱과 에두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펼쳤다.

제주는 수비를 내리고 촘촘하게 서서 전북의 중앙 공격을 막았다. 김신욱의 머리를 맞고 떨어지는 세컨드 볼을 놓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 전진한 전북의 수비 뒤 흔든 역습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북 최강희 감독은 변화를 시도했다. 중앙 수비수 조성환을 빼고 미드필더 에델을 투입했다. 에델을 중앙에 배치하고 우측면에 배치됐던 김민재가 중앙 수비로 자리를 옮겼다.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정혁을 오른쪽 윙백으로 돌렸다.

전북이 공세를 강화했는데, 제주가 먼저 신을 냈다. 후반 3분 제주가 추가 골을 터뜨렸다. 권순형의 프리킥을 마르셀로가 머리로 돌려 댔다. 홍정남의 키를 절묘하게 넘어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2골 리드를 잡은 제주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경기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

적절한 전략 변화였다. 원터치 리턴패스, 스루패스와 침투를 적절히 활용하는 제주의 공격은 공간이 있을수록 힘을 쓴다. 공세를 펼친 전북의 수비 뒤 공간은 제주가 요리하기에 딱 좋았다. 그리고 후반 9분 역습으로 신나는 분위기를 골로 연결했다. 권순형이 페널티박스에서 김보경의 공을 빼앗아 역습에 나섰다. 권순형-이창민-마그노로 패스를 이어 가 수비 뒤 공간을 완벽히 공략했다. 마그노의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후반 31분 황일수가 개인 돌파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멘디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다. 멘디는 잘 차려진 밥상에 오른발을 대 골을 터뜨렸다. 멘디의 골로 전북의 기세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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