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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강현무만 바빴던 '포항 신구 골키퍼' 대결

작성일: 2017.05.03 16:55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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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무 선방이 빛을 바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포항 골키퍼 신구 대결이 될 것 같은데요?"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을 앞두고 포항 최순호 감독이 한 말이다. "(강)현무가 안정됐다. 아주 든든하다"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강현무를 치켜세우면서도 포항의 과거와 현재의 골키퍼 대결에 기대를 보였다.

'포항 신구 골키퍼 대결', 일명 '신화용 더비'라고도 불리는 수원과 포항의 시즌 첫 맞대결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지난 겨울 신화용의 이적은 단연 화제였다. 신화용은 데뷔 이후 줄곧 입었던 검붉은 유니폼을 벗고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그리고 날이 따뜻해진 3일 첫 포항을 상대했다.

경기전 신화용은 포항 코칭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눴다. 최순호 감독은 "(신화용이) 인사하고 가더라. 2연승을 해서 얼굴이 많이 펴있었다"면서 웃었다.

시작부터 묘했다. 팬이 뽑은 수원 4월의 선수로 선정된 신화용은 가족과, 가족과 다름없다던 포항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가 가장 먼저 뛰어간 곳은 자신이 지켜야 할 골문이 아닌 상대 골문이었다.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있는 포항 서포터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포항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포항 골키퍼 신구 대결'이라 부르기에 민망했다. 수원이 빗장 수비를 펼치면서 신화용은 간간이 볼을 만졌다. 그것도 위협적인 상황이 거의 없었다. 강현무는 달랐다. 수원 공격이 매서워질수록 강현무의 선방쇼는 이어졌다. 전반 12분에는 날카로운 염기훈의 왼발 슈팅을 막아내더니, 전반 16분에는 구석을 향한 프리킥을 골대 바깥으로 쳐 냈다.

후반에도 선방 행진은 계속됐다. 조나탄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 냈고, 골대를 비우고 나와 상대 결정적인 기회를 끊는 센스 있는 선택도 빛났다. 하지만 산토스의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33분 산토스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강현무를 무너뜨렸다.

1-0. 그렇게 휘슬은 울리고 수원이 웃었다. '신구 대결'은 승리를 챙긴 신화용의 판정승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강현무 선방도 빛났다. 신화용은 포항을 떠나면서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포항 골키퍼들이 절대 약하지 않다"면서 "주목을 잘 받지 못하지만 (강)현무도 잘한다"고 귀띔했다. 친정 팀을 꺾고 마음이 편하진 않을 테지만, 웃으며 맞아 준 서포터들과 부쩍 성장해 준 강현무가 기특할 '신화용 더비'의 신화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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