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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DTD?…포항, 4연패에도 실망하기 이른 이유 그리고 과제

작성일: 2017.05.04 08:55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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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반짝 돌풍을 일으킨 포항이 4연패에 빠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DTD(Down Team is Down,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한국식 영어 표현)일까.

포항 스틸러스가 4연패에 빠지며 7위까지 순위가 주저 앉았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9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0-1로 졌다. 잠시지만 1위에도 올랐던 포항의 추락이다. 승점(13점)은 6라운드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초반 돌풍은 온데간데 없다. FA컵 32강 부산전부터 하면 4연패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중대한 과제가 있긴 하지만 'DTD'를 논하기엔 9경기, 승점 13점이면 예상보다는 꽤 벌어뒀다.


'7위 추락' 포항, 실망하기에는 이른 이유

지난 시즌 포항은 실패했다. 올시즌을 밝게 예견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았다. 굴직굵직한 선수들이 빠져나갔고, 팬들을 만족 시킬 만한 대형 영입은 없었다. 그래서 올시즌 초반 선전이 의외였고 돌풍이었다.

그 뒤에는 꼭 '대진운이 좋았다'는 게 따라붙었다. "그것도 실력"이라며 최순호 감독은 웃어 넘겼지만 전북, 상주, 수원에 연달아 덜미를 잡힌 결과론만 보자면 대진운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약한 전력으로 평가 받는 팀과 상대한다고 해서 승점 3점을 족족 따낼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축구라는 게 전력이 결과로 100%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다시 시즌 전을 돌아보면, 애초에 포항 목표가 '상위 스플릿 진출'이었다. "1차적 목표"라고는 했지만 사실 현실 목표가 그랬다. 상위 스플릿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약체로 불리는 팀들과 경기를 잡는 게 우선이다. 그 다음 얼마나 상위 팀과 대결에서 승점을 얻느냐에 따라 더 높은 곳으로 가느냐 가지 못하느냐가 결정된다. 지금 상태로라면 목표가 멀어 보이진 않는다. 팬들이 만족할 만한 성적일지는 미지수이나 구단 목표가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면 지금까진 괜찮다.

포항이 초반 성적에 들뜨지 않았다는 점도 위안이다. 8라운드 상주전을 앞두고서 최순호 감독은 "주변에서 너무 띄워준다. 자제하고 차분하게 하려고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연패에 빠졌지만 상위권과 차이도 사실 거의 없다. 4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수원, 상주, 울산과는 승점 1점 차이에 불과하고 3위 서울과는 2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그래서 최순호 감독은 수원전을 내주고서도 "팀 분위기에 연패가 큰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현재 우리는 필요한 만큼 승점을 가져가고있다. 아직 1라운드 홈경기 두 경기 남아있다"고 했다.

▲ 포항 최순호 감독(오른쪽), 김기동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들. ⓒ한국프로축구연맹

비슷한 양상으로 진 4경기…'낙관론'에도 과제는 있다

'낙관론'도 연패가 길어지면 계속 가기 어렵다. 벌써 4경기를 연달아 졌고 포항 홈경기이긴 하지만 상대가 서울, 제주이니 언제 이길지 기약이 없다. 더구나 진 패턴이 비슷비슷하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포항은 연패에 빠지는 경기에서 내내 상대 적극성에 고전했다. 강한 압박에 당황했고, 공격의 물꼬를 튼 양쪽 측면이 봉쇄됐다. 스트라이커 양동현은 외로워졌다. 상대 협력 수비에 흔들어주는 2선 마저 없으니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최순호 감독은 상대에 맞추는 전략을 쓰기 보다는 '포항이 잘하는 축구'를 내세웠다. 지금 전술에 완벽성을 갖추고 나서, 다른 컬러를 물들이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연패에 빠진 뒤 만난 그는 '전술 변화'를 이야기했다. "전술을 고집할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홈-원정 경기, 선수 로테이션, 교체 타이밍 등 모든 걸 고려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9라운드 경기는 수원이 주도권을 쥐긴 했지만 포항으로서는 잘 버틴 경기였다. 상주전 만큼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지는 않았다. 더구나 원정에서 주전급 룰리냐가 빠진 상태로 였다.

상대의 전략은 나왔다. '전방 압박, 그리고 역습', '적극적인 측면 봉쇄'다. 이제 포항이 답할 차례다. 기민한 전술적 대응. 그리고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자원들과 백업 요원들의 성장이 당장의 위기를 헤쳐 나갈 답이자 앞에 놓여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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