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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톡 영상] '당찬 아이' 임찬규 선생님의 멘탈 교실

작성일: 2017.05.08 12: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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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취재 신원철 기자/영상 배정호 기자] LG 임찬규가 프로 선수가 된 지도 벌써 7년째다. 2011년 막내 시절부터 1군에서 활약하면서 '당찬', '당당한' 이라는 수식어가 늘 임찬규를 따라다녔다. 선배들에게 거침없이 다가가는 장면은 그의 캐릭터를 확실히 드러내는 순간이다.

성격만 그런가. 요즘은 야구도 거침없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9일 롯데전 3⅓이닝 3실점을 빼면 나머지 4경기에서는 24⅓이닝 동안 단 1점만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1.30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을 뿐 초특급이다.

임찬규는 "당장 요즘 몇 경기가 좋아서 만족한다기보다는 경기를 할수록 내용이 더 좋아진다는 점이 만족스러워요. 4사구가 줄어들고 있고,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게 됐고"라고 자신의 경기력을 돌아봤다. 프로 데뷔 7년째 다운 성숙한 대답.

▲ LG 임찬규 ⓒ LG 트윈스

벌써 시즌 성적을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5경기에서 2승을 거둔 만큼 풀타임 시즌을 보낸다면 2011년의 9승(6패 7세이브)을 넘는 첫 두 자릿수 승리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임찬규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지금은 페이스가 좋고, 제가 나갈 때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있는데 위기는 언제든지 올 수 있잖아요. 바로 다음 경기일지도 모르고. 그런 힘든 시기와 좋을 때의 격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승수는 의식하지 않으려고요."

프로 선수다운 성숙한 태도 뒤에는 특유의 당당한 성격도 숨김없이 보였다. 그는 "당당한 선수라는 이미지, 당찬 아이라는 별명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죠. 당찬, 당당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신인 시절에 대해서는 "당연히 선배들이 어려웠지만, 내 스타일대로 선배들에게 말을 걸어 보고 싶었어요. 다른 후배들이 못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었죠. 물론 분위기 봐서 해야겠지만"이라며 웃었다.

이제 임찬규에게도 후배가 여럿 있다. 7일 현재 LG 1군 엔트리 기준으로 투수 고우석(1998년생), 김대현(1997년생)과 야수 강승호(1994년생), 안익훈(1996년생)까지 임찬규는 4명의 동생들이 그를 따른다. 마침 이 선수들도 임찬규 못지않게 당차다. "(고)우석이랑 (김)대현이도 저의 그런 점들을 닮으려고 하더라구요? 선배들에게 다가가고, 저한테도 다가오고. 제가 뭘 가르칠 처지는 아닌데 저에게 와서 물어보고 그런 게 고맙죠."

▲ LG 임찬규 ⓒ 한희재 기자
◆ 당당해야 잘 던진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투수에게 유리한 종목이다. 타자는 10번 싸워서 4번 이기면 대성공이니까. 그래서 임찬규는 더 당당하게 싸운다. 그는 "당찬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저는 오히려 차분한 면이 필요했죠. 감독님이 '까불지만 않으면 더 잘할 수 있다'고 하세요. 그래도 당당한 성격은 투수에게 큰 무기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올해 피안타율이 0.146으로 낮은데 주자가 있을 때는 0.091로 더 낮다. 최근 3경기에서는 방망이가 강점인 팀만 상대했는데도 그렇다. 지난달 21일 KIA, 27일 SK, 3일 NC를 상대했고 19⅓이닝 동안 안타 10개가 전부다. 임찬규의 비결은 당당한 승부에 있었다.

"솔직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붙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던져야죠. 잘 맞은 타구가 아웃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제가 신인 때부터 최형우 선배한테 약했거든요? 그래서 (KIA전에)처음부터 맞자고 던졌는데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았어요. 뭐 그다음에는 홈런을 맞았지만…그렇게 승부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LG 임찬규 ⓒ LG 트윈스
◆ 멘탈 교실 한줄 요약 '멀리 보자'

임찬규의 호투 비결 가운데 하나는 빠른 투구 템포다. 사인대로, 빠르게 던져 주도권을 잡는다. 요즘은 그러면서도 그 빠른 투구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요령까지 생겼다.

"급한 것과 빠른 건 다르더라구요. 원래 투구 템포가 빠른데 그걸 의식하고 빠르게 하려다 보니까 더 급해지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이제는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뜬금없는 타이밍에도 쉬었다가 던지고, 견제를 하거나 마운드를 한번 돌거나 해요. 시즌 초반이지만 좋은 성적이 나니까 이렇게 저렇게 바꿔볼 여유가 생기는 것 같네요."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당당한 임찬규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은 있었다. 2011년 6월 17일 잠실 SK전에서 9회에만 4타자 연속 볼넷을 기록하면서 4-1에서 4-6역전패의 원인을 제공했다. 또 경찰 야구단 입단 뒤에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때는 멀리 보지 못했어요. 눈앞밖에 생각하지 못했을 때죠. 지금 돌아보면 멀리 볼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랬으면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수술하고, 다시 공을 잡고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감쌌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잖아요. 어차피 이겨내야 하는 일이니까."

"볼넷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그날 이후에 2볼만 되면 겁이 났어요.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오고…이겨내기가 힘들었죠. 군대 가서도 여전했는데 지금은 달라요. 볼넷이 나오면 그런가 보다 해요. 쉽지는 않았죠."

어떻게 이겨냈을까?

"지워야죠. 볼넷 주더라도 다음 타자는 상대해야 하니까요.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 타자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어쨌든 저는 다음 타자를 상대해야 하고요. 또 이번 경기가 좋지 않으면 다음 경기에 나가야 하니까 지워야 하더라구요. 볼넷 주면 투구 수에서도 지운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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