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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체인지업으로 국가 대표 될래요"

작성일: 2017.05.08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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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표는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55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크라이크존을 향해 12시 방향으로 솟구쳐 오다가 5시 방향으로 '뚝' 떨어진다. 게다가 옆으로 채는 팔스윙이라 공이 날아오는 궤적이 더 생소하다. 타자로선 방망이에 맞히기가 여간 쉽지 않다. kt 사이드암스로 투수 고영표(25)가 던지는 체인지업이다.

고영표는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한다. 구사율이 29.9%로 의존도가 높다. 리그에서 가장 비율이 높다. (2위 최원태, 27.5%) 낙차 폭이 워낙 커 정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 헛스윙 비율이 무려 57.2%에 이르며 피안타율은 0.152에 불과하다. 체인지업에다가 싱킹 패스트볼(구사율 10.4%)과 커브(17.6%)를 섞어 땅볼을 양산해 장타를 피한다. 땅볼과 플라이볼 비율이 2.22(땅볼 51개, 뜬공 23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다. 고영표는 "내 체인지업은 못 친다는 자신감이 있다. 난 체인지업이 없으면 프로에 오지 못했다. 이 체인지업이 내가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구종"이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화순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지명받지 못해 동국대로 진학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패스트볼 구속을 높이고 체인지업 각을 키워 2011년 2학년 때부터 기둥 투수로 활약했다. 그해 KBO 총재기에서 4경기에 등판해 2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동국대를 대회 2연속 우승, 스스로는 MVP가 돼 스카우터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에 1순위로 지명받았다.

프로 첫 2년 동안 롱릴리프와 중간 투수로 활동했던 고영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엄상백 정성곤 이상화 등과 경쟁에서 이겨 5선발을 차지했다. 6차례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35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LG와 경기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챙겼고 7일 한화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땄다.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은 1.08로 리그 8위,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52로 리그 7위다. 또 탈삼진 38개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3선발과 4선발이었던 주권과 정대현이 부진에 빠진 사이 위상이 커졌다.

고영표는 "체인지업은 원래 자신이 있었다. 특별히 구종에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며 "체인지업이 좋아진 이유는 패스트볼 (위력이) 살아서라고 본다. 패스트볼이 좋아져서 동시에 체인지업도 타자들에게 통한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영표를 가장 칭찬하는 점은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한다. 스스로 연구한다. 대안을 찾고 분석을 자꾸 하려 한다. 사이드암스로계열 투수가 원래는 왼손 타자에게는 약한데 영표는 체인지업이 워낙 좋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 고영표는 태극 마크를 달고 싶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한희재 기자

KBO 리그엔 고영표에 앞서 체인지업을 앞세워 선발로 활동했던 옆구리 투수들이 여럿 있다. 2013년 신인왕 이재학(NC)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2014년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했다. 우규민(삼성)도 체인지업을 던진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플레이오프, 2015년 프리미어 12까지 세 차례 태극 마크를 달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로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65억 원에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고영표는 "이재학 선수나 우규민 선배님 등이 사이드암스로 자세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데, 아직 내 커리어는 매우 적다. 승리가 적고 완봉승을 한 번 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뿐이다. 다들 나보다 멀리 있는 선배들이다. 내 체인지업은 여기에서 가장 끝 순위다"고 겸손해 했다.

고영표에게 국가 대표 꿈을 묻자 "당연하다"는 대답이 나왔다. "국가 대표 욕심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욕심 난다. 프로 선수로는 누구나 한 번쯤은 태극 마크를 달고 싶어하지 않나. 아직 먼 꿈이다. 하나의 목표다. 지금은 한 걸음씩 나아갈 때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가 또 미필이기도 하다(웃음)."

고영표는 "안 될 것 없다. 나도 할 수 있다. 선수들이 똑같이 부여 받는 기회다. 목표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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