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이태양, 한화 이제야 찾은 4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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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은 송은범 안영명 윤규진 등 국내 투수들에게 실망과 함께 분발을 바라면서도 단 한 선수, 이태양에겐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태양이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41로 기록하고 있을 때 김 감독은 "이태양은 계속 선발로 나간다"고 믿었다. 외려 지난 6일 kt와 경기에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투구 내용을 두고 "3회부턴 확실히 나아졌다. 팔 스윙이 좋아졌다"고 기대했다.
이태양은 김 감독의 오랜 믿음에 보답했다.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볼넷 없이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5-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은 7.48에서 6.41로 낮췄다.
이태양은 이날 제구력을 앞세워 7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LG 강타선을 장악했다. 공 84개 가운데 59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면서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낙차 큰 포크볼을 31개나 던졌다. 패스트볼(39개)와 비슷한 개수다. 여기에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슬로 커브 7개와 체인지업 7개를 섞어 타자들과 수 싸움에서 이겼다. 마치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해 2014년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승선했던 때와 같은 투구 내용이었다.
초반 징크스도 없었다. 김 감독이 "3회부터 던져야 할 법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이태양은 초반이 약했다. 이번 시즌 1회와 2회 피안타율이 나란히 5할에 이르러 초반에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엔 2회 2아웃을 잡고 안타와 2루타로 실점한 뒤 최재원을 2루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초반을 넘기고 3회부터 5회까지는 10타자를 상대해 단 한 개의 안타만 맞았다.
한화는 4승을 챙긴 알렉시 오간도와 3승을 챙긴 배영수가 굳건하고 다음 주 넥센과 주중 3연전에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돌아온다. 승리가 없어 고민이었던 4선발과 5선발, 후속 선발진에서 가장 믿고 승리를 올려 주길 기대하던 이태양에게서 첫 승이 나와 김 감독으로선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이태양은 "올 시즌 시작부터 많은 분들의 기대가 컸는데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서 스스로 실망을 했다. 오늘을 계기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오늘은 마운드에서 칠테면 치라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던졌다. 스스로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고 느껴서 집중 있게 던졌다. 차일목 선수의 리드 대로 잘 던졌고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이 잘 구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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