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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메이웨더, 얄밉기까지 했던 경기운영능력

작성일: 2015.05.03 14:39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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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이교덕 기자] '팩맨' 매니 파퀴아오(36,필리핀)는 라운드를 마치고 코너로 돌아올 때 세컨드를 향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씽긋 웃곤 했다. '머니'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가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결국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의 수비를 뚫는 데 실패했다. 선제공격으로 기선을 잡으려고 시종일관 애썼지만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메이웨더에 몇 차례 카운터 펀치를 허용, 12라운드 종료 0대 3으로 판정패(118-110,116-112,116-112)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A·WBC·WBO 웰터급 통합타이틀전에서 파퀴아오는 통산 6패째(57승 2무)를 기록했고, 메이웨더는 48전 48승 무결점 전적을 지켰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의 원거리 잽을 견제하다가 전진 스텝을 밟으며 연타를 날렸다. 하지만 정타를 쉽게 허용할 '수비의 제왕' 메이웨더가 아니었다. 선공을 흘리고 오른손 카운터를 맞춰 포인트를 쌓았고, 허리를 숙이는 더킹 동작으로 파퀴아오의 뒷손을 피했다. 왼쪽 사이드 스텝으로 링을 타고 압박을 유유히 빠져나가는가 하면, 어떨 땐 아예 붙어 클린치로 파퀴아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기인 숄더롤도 잊지 않았다.

파퀴아오의 공세에 움찔한 적도 있었다. 4라운드와 6라운드에 정타를 맞은 후, 스텝을 밟지 않고 가드만 바짝 올린 채 파퀴아오의 연타를 방어했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전혀 데미지가 없었다고 어필했지만 파퀴아오가 확실히 포인트를 가져가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다음 라운드에 선제공격으로 점수를 꼭 되찾아오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었다. 여우처럼 영리한 경기운영능력과 점수관리능력이었다. 얄밉기까지 했다.

메이웨더는 포인트 위주의 수비적인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 "난 치밀하게 계산하는 파이터다. 파퀴아오는 거친 상대였다. 아버지는 더 공격적으로 하길 원했지만 파퀴아오는 상대하기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반면 파퀴아오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내가 여러 번 펀치를 적중시켰다"며 아쉬워했다.

[사진]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매니 파퀴아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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