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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의 장성호, ‘이호준 시즌2’ 될까

작성일: 2014.12.19 08:41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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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호 ⓒ kt 위즈
[SPOTV NEWS=박현철 기자] “우리는 신생팀 아닙니까. 한 마디로 들이받는 야구를 하겠습니다”

감독은 냉정하고 때로는 뜨겁게 커다란 선택을 해야 한다. 가벼운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힘들고 따라서 팀 분위기 조성에 있어 조그만 부분까지 신경 쓰는 위치는 아니다. 그 부분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는 바로 선수단의 맏형급 선수들. NC의 이호준(38)이 그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었듯 ‘스나이퍼’ 장성호(37, kt 위즈)가 이제는 그 역할을 할 차례다.

전성 시절 정확한 중장거리 타격으로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얻었던 장성호는 선수 생활의 막바지를 신생팀 kt에서 장식한다. 특히 KIA 시절 출장 기회 배분과 관련해 마찰이 있던 조범현 감독과의 앙금을 깨끗이 씻고 팀의 리더로서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성호의 책임감은 경기 외적으로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조 감독도 장성호에 대해 무한신뢰하고 있다. “장성호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젊고 어린 선수들을 잘 돌보고 이끌어줄 것이다”라며 경험을 우선시했다. 장성호는 원래 쾌활한 성격에 농담도 자주하는 스타일의 선수. 스타일은 약간 다르지만 ‘호부지(이호준+아부지)’ 이호준과도 공통점을 찾을 만 하다.ㅋ

이호준은 지난 2012시즌 후 두 번째 FA 계약을 맺고 3년 20억원에 당시 1군 신생 NC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으나 SK 시절부터 라커룸 리더로서 팀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했다는 점에서 NC의 선택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도 “선수단 리더 이호준을 믿는다”라며 무한신뢰했고 이호준은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밝게 선수들을 다잡았다.

이호준은 NC 1군 첫 시즌 팀 4번 타자로서 126경기 2할7푼8리 20홈런 87타점으로 선수로서 존재감을 발산했고 올 시즌에도 122경기 2할7푼1리 23홈런 78타점으로 나이답지 ‘않은 힘을 과시했다. 또한 선수단이 제대로 규합하는 데 큰 힘이 된 진정한 선수단 맏형으로 자리했다. NC가 1군 두 번째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데는 이호준의 공도 굉장히 컸다.

kt와 조 감독은 장성호가 이호준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고 있다. 특히 장성호는 KIA-한화-롯데를 거치며 프로 통산 2015경기 2할9푼6리 2071안타 220홈런 1027타점을 기록했다. kt 선수단 후배, 특히 야수 입장에서 장성호의 존재는 ‘타격 교본이 우리 집에 있다’라는 식으로 볼 수 있다. 장성호도 근엄함을 강조하기보다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친근하게 후배들에게 다가가며 신생팀의 팀 컬러를 구축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

다행히 장성호는 자신이 kt 맏형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조 감독이 신중한 자세로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응했던 반면 장성호는 “신생팀인 만큼 선배팀들과 신나게 붙어보고 들이 받겠습니다”라며 패기를 보였다. 잃을 것 없는 팀이니 후배들과 함께 들입다 달리겠다는 뜻이다.

또한 개인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성호가 뛰어난 팀 리더로 자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장성호는 통산 2100안타 기록(-29) 등 개인 통산 기록과 관련해 “기록을 전혀 생각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으나 “2000안타 기록 달성 후 ‘양준혁 선배(2318안타)의 기록을 도전하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다지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팀이 시작하는 단계에서 내가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기록은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신생팀의 베테랑은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시에 팀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도 할 수 있다. 이호준은 NC의 첫 1군 2시즌 동안 맏형 노릇을 제대로 확실히 했다는 평이다. 조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장성호는 kt판 이호준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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