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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두산 투수진 새 '난세 영웅'?

작성일: 2015.05.06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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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팔꿈치 수술 경력 때문에 지명 순위가 밀렸을 뿐 동산고 시절 류현진(LA 다저스)과 투구 성향이 비슷한 투수였다.”

야구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이를 증명하는 것 중 하나는 기대하지 않았을 때. 곳간에서 갑작스레 유망주가 나온다. 뒤늦게 포텐셜을 터뜨리던 셋업맨 김강률의 시즌 아웃으로 인해 암담했던 두산 베어스. 5년차 좌완 이현호(23)가 계투진 난세 영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가.

이현호는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10-2로 크게 앞선 7회초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LG 타선을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제 임무를 완수했다. 삼성과의 대구 2연전을 모두 패한 두산. 특히 16경기 3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2.45(6일 현재)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셋업맨 김강률이 2일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는 바람에 우울하기 그지 없던 차에 이현호가 가능성을 보였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1년 2라운드로 충암고 우완 최현진에 이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현호는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 출신이자 광주일고 유창식(한화)과 좌완 최대어를 놓고 다투던 유망주였다.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에서도 이현호의 모습을 지켜본 뒤 영입을 타진했을 정도. 그러나 고교 재학 시절 받은 팔꿈치 수술로 인해 연고팀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지 못하며 예상보다 낮은 순위로 지명받았다.

이미 지명 전부터 두산 측은 이현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당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현호의 경기를 보는 데 타자를 상대로 싸울 줄 아는 모습이더라. 뽑고 싶은데 우리 순번까지 기회가 올까”라며 내심 탐을 냈던 투수. 또한 2010년 청룡기 결승에서 동료의 실책으로 실점했음에도 오히려 기를 북돋워주는 리더십과 성품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1라운드를 지나 2라운드 초반에서도 이현호가 호명되지 않자 두산은 2라운드에서 그를 찍었다. 두 시즌 후 일찌감치 상무로 입대한 이현호는 선배 진야곱과 함께 선발-계투가 가능한 왼손 스윙맨으로 기대를 모았다. 5일까지 이현호의 시즌 성적은 9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괜찮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던 4월15일 수원 kt전에서 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기록 상으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시간이 갈 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비췄고 이후 최근 등판 5경기에서는 실점이 없었다. 140km대 중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움직임이 좋은 파워커브는 이현호의 장점. 다만 젊은 투수인 만큼 아직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영글지 않은 듯한 모습이라 경기 경험을 쌓으며 보완해야 한다.

사실 현재 두산 투수진은 그리 좋은 형편이 아니다. 좌완 주축 선발 장원준이 팔꿈치 통증으로 일단 선발 로테이션 한 차례를 거를 예정이다. 투수조 조장이자 좌완 선발 요원 이현승도 왼손 중지 골절상으로 아직 확실한 실전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계투진. 빠른 공과 스플리터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로 데뷔 이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김강률이 2일 삼성전 도중 왼 발목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다.

1차 캠프 당시 마무리 후보였던 노경은이 1군 실전 감각을 익히는 과정인데다 새 마무리 윤명준은 뛰어난 마인드를 갖췄으나 아직은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구색은 갖췄으나 현재 전체적으로 투수진에서 확실히 믿을 카드는 선발 더스틴 니퍼트-유희관 정도다. 예상치 못한 새 얼굴의 두각이 필요한 순간. 이현호는 헐거워진 두산 투수진의 아교 노릇을 하며 '난세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사진] 이현호 ⓒ SPOTV NEWS 잠실, 한희재 기자

[영상] 이현호 투구 영상 ⓒ SPOTV NEWS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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