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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① 권율 "'귓속말' 박세영에 대한 마음? 사랑이긴 했죠"

작성일: 2017.05.28 07:40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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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권율은 최근 종영한 '귓속말'에서 강정일을 연기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신과 복수가 난무했다. 그 속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치일 뿐이었다. 배우 권율(35)이 ‘귓속말’에서 연기한 강정일, 그리고 강정일이 한때는 사랑했던 최수연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다.

권율은 지난 23일 종영한 SBS 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에서 거대로펌 태백의 선임 변호사 강정일 역을 맡아 17부작 드라마를 이끌었다. 강정일은 보국산업 대표 강유택(김홍파 분)의 아들이자, 태백 대표 최일환(김갑수 분)의 딸 최수연(박세영 분)과는 연인이었다.

강정일이라는 인물은 자신의 욕망을 충실히 따랐다. 방산비리를 알게 된 김성식 기자를 막기 위해 그를 살해했고, 아버지가 죽었을 때는 아파했으며, 궁지에 몰렸을 때는 연인 최수연을 배신하면서까지 살기 위해 발버둥 쳤다. 쉽게 연인을 배신하고 또 뒤통수를 치는 모습 등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진심으로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자아냈다.

권율은 이에 대해 “최수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있었다”고 했다. 권율은 “‘귓속말’은 ‘어른멜로’라는 키워드가 있잖나”라며 “어렸을 때 사랑을 하거나 연애를 할 때는 배경이나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온전히 마음 하나로만 교류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사랑이라는 마음 하나만으로는 버거운 상황들이 찾아온다. 나이가 들면서 이해관계에 엮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이해관계를 따르고 조건을 맞추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며 “그것 또한 사랑이다. 강정일의 사랑을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후자 쪽이다.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던 사랑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 권율. 사진|곽혜미 기자

강정일과 최수연의 관계는 ‘귓속말’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도 관련이 깊다. 강정일과 최수연은 사회 부조리로 대표되는 인물들이었던 것. 권율은 “‘귓속말’은 사회 부조리와 싸울 수 있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또 힘을 싣고,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 같다”며 “태백의 막강한 무리를 벌하고 응징하는 이야기처럼 작은 목소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움직임이 될 것이라는 게 박경수 작가님의 주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수 작가의 대본은 진지한 주제를 담고 있었던 만큼 어려웠다. 권율은 “대사에 사용되는 어휘들이 쉽게 사용하는 것들은 아니었다”며 “또 이중, 삼중으로 의미가 담긴 대사들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대사들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대사의 뜻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주제를 전달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도 됐다”고 했다. 이어 “대본을 끊임없이 보고, 확인하고, 작가님이 어떤 마음으로 썼을지에 대해서 끝까지 놓지 않고 추적했다”고 덧붙였다.

권율의 노력 끝에 탄생한 강정일이라는 인물은 ‘귓속말’의 한 축을 담당하기에 충분했다. ‘귓속말’이 시청률 20% 고지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 권율은 “모든 제작진이 고생한 것에 대한 마음적인 보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소중한 수치로 남을 것 같다. 기쁘다. 이런 드라마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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