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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과 무브먼트, 두 마리 토끼 잡은 류제국

작성일: 2017.05.31 08: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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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류제국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선발투수에게 승리와 패배는 개인의 능력 이상으로 운에 달려있다. LG 류제국은 팀이 1-3으로 진 30일 넥센전에서 7⅓이닝 동안 111구,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올 시즌 가장 긴 이닝과 가장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직구 구속과 무브먼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덕분이다. 

LG 전력분석 자료에 따르면 류제국은 직구 51구를 던졌다. 직구 비중이 올 시즌들어 두 번째로 높은 경기였다. 대신 커터 비중은 가장 작았다(8구). 

트랙맨으로 살펴보니 직구 최고 구속이 올 시즌 최고인 145.1km가 찍혔다. 평균 구속은 24일 두산전(5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140.6km가 나왔다. 잠시 1군에서 말소되기 전 5월 3경기에서는 130km 후반, 말소의 원인이 된 13일 한화전(4⅓이닝 6실점 3자책점)에서는 136.2km로 평균 구속이 떨어져 있었다. 

당사자인 류제국은 물론이고 양상문 감독까지 시즌 초반 구속 저하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았다. 류제국은 "후배들에게는 구속 신경 쓰지 말고 아웃 잡는 데만 집중하라고 했는데 막상 내 상황이 되니까 그게 쉽지 않더라. 그래도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양상문 감독은 "구속이 좋지 않아도 무브먼트가 살아나서 괜찮다"고 답했다.  

휴식 효과 덕분인지 구속이 올라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면서도 무브먼트는 유지했다. 류제국은 사이드암스로 투수가 아니지만 포심 패스트볼 그립을 잡고 던져도 공이 끝에서 살짝 휜다. 이 장점을 충실하게 활용해 땅볼을 양산했다. 직구가 땅볼로 이어진 확률이 54.6%였다. 

30일 경기에서 직구의 가로 움직임은 평균 18cm. 이달 들어 최고 수치다. 특히 2회 대니 돈에게 던진 3구, 5회 주효상에게 던진 2구째는 40cm 이상 오른손 타자 기준 몸쪽으로 파고들었다. 대신 류제국이 말하는 '자연 커터'는 이번 경기에서 보이지 않았다. 세로 움직임*은 평균 32cm가 나왔다. 

LG는 넥센전까지 포함해 6연패에 빠졌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타격 침체 속에 선발투수들이 마지막 보루를 지키고 있다. 구속과 무브먼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류제국이 최다 이닝, 최다 투구 수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세로 움직임 -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나면서 중력의 영향 없이 일직선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일직선의 궤도를 따라 홈플레이트를 지나가는 높이와 실제로 던져진 공이 홈플레이트를 지나가는 높이의 수직거리 차이. 이 숫자가 양의 값을 가질 경우, 공이 실제로 위로 올라간다는 뜻이 아니라 중력의 영향만 있었을 때 떨어지는 정도보다 덜 떨어진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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