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U-20 인터뷰] '탈락 속 핀 꽃' DF 정태욱 "숙제 안고 갑니다"

작성일: 2017.05.31 06:00 조형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조별 리그 기니전 이후 만난 정태욱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천안, 조형애 기자] "감사하지만... 저희 팀에 잘하는 선수 많아요. 정말."

호기롭게 4강을 외쳤던 신태용호가 16강에서 뱃머리를 돌렸다. 2승 1패로 조별 리그를 통과했지만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꿈은 꿈으로 남았고, 희망은 걷혔다. 하지만 잃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국 축구는 어리고 큰, 센터백의 희망을 만났다. '이번 대회 수확'으로 불리는 정태욱(20·아주대)이다.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졌다. 당초 이번 대회 4강을 목표로 했던 신태용호의 도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2승 1패로 조별 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에서 곧바로 패. 2승 2패로 대회를 마감한 신태용호에 정태욱은 뜻밖의 수확으로 불린다. 이긴 경기에서도, 뒤진 경기에서도 묵묵히 90분 동안 자리를 지켰다. 4경기 모두 풀타임 출장이다.

당초 정태욱에게 큰 기대를 거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 3월 열린 4개국 친선 대회 잠비아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의식을 잃는 사고를 겪은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에 복귀했고, 대회에 임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믿음직 했다. 충분히 두려울 법한 공중볼 다툼에서도 물러서지 않았고 빌드업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여전히 발이 빠르진 않았지만 위치 선정에서 단점을 상쇄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정작 정태욱의 평가에는 온도차가 있었다. 준비한 것에 비해 보여준 것이 없다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이번 대회 수확'이라는 말에는 '스타' 이승우 백승호를 비롯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친구들'까지 모두가 잘하는 선수라고 했다.

"그런 말 들어서 감사하지만... 팀 전체를 들여다 보면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선수들도 위축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모두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 정태욱 ⓒ한희재 기자

포르투갈전만 보면 한국의 포백은 무기력했다. 양쪽 풀백은 상대 측면 공격을 막기도 벅차 보였다. 상대가 측면을 파고들다 중앙으로 들어올 때는 중앙 수비도 고전했다. 지난 1월 전지 훈련에서 만남 뒤 조별 리그까지 모두 지켜본 '아는 상대'라고 하기엔 철저하게 당했다고 볼 수 있다. 정태욱 역시 이 점에 고개를 끄덕였다.

"포르투갈이 힘이 좋고 빠른데,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그에 대한 역습 대비가 늦었던 것 같다. 첫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코너킥 끝나고 역습 전개하는데, 볼 처리가 미흡했다.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 반성하고 있다."

경기 막판 최전방 공격수까지도 봤던 정태욱. 뒤짚지 못한 결과에 표정은 어두웠지만, 말 속에는 내일이 담겨져 있었다. 따지고 보면 이제 막 출발 선상에 선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치 높은 점수를 받고도 틀린 몇 문제를 꼼꼼히 오답 정리하는 학생처럼 "숙제를 안고 간다"고 했다. 그 숙제를 마쳐야 비로소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면서, 대회 마지막 믹스트룸을 지나쳤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 감독님께서도 '끝이 아니다, 나아가는 발판이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개인적으론 이 대회를 통해서, 숙제를 안고 간다. 팀(아주대)에 가서 숙제를 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되 있지 않을까. 끝으로 이길 때나 질때나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끝으로 감사하다. 더 좋은 경기 보여드렸어야 했다. 탈락하고 슬픈 마음이었는데 응원에 조금 사그라든 것 같다. 감사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