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본 전술 리뷰⑤] 스리백까지 해봤지만…4위 과학 깨진 아스널
작성일: 2017.06.08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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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깨졌다.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에서 20년간 프리미어리그 4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5위를 기록하면서 다음 시즌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2016-17 시즌에 대한 기대는 컸다. 월드클래스 선수로 꼽히는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을 지켰다. 시코드란 무스타피와 그라니트 자카를 영입해 취약 포지션도 보강했다.
1월 초 박싱데이를 지나면서 부진에 빠진 것이 문제였다. 23라운드 왓포드전을 시작으로 1승 4패를 거뒀다. 시즌 막판 전술 변화와 함께 맹추격을 펼쳐봤지만, 앞서 달리던 리버풀이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프리미어리그 4위'의 과학은 무너졌다. 바이에른 뮌헨에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1,2차전 합계 2-10으로 완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16강'의 기분 나쁜 과학만 이어졌다.
# 빠른 역습의 힘, 산뜻한 시작
시즌 초 아스널의 경기력은 좋았다. 산체스와 외질을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은 아스널의 주요 공격 루트였다. 열정적이면서도 기술을 갖춘 산체스의 저돌적인 돌파에 외질의 우아한 패스와 드리블이 더해지면서 시너지가 났다. 산체스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변칙'을 펼치면서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올리비에 지루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플랜 B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지루가 전방에서 몸싸움과 높이를 살려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 2선 공격이 더욱 원활해졌다. 산체스는 2선에서도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6라운드에서 첼시를 3-0으로 제압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였다. 완벽한 역습 전개로 첼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스널은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되려 치고 나간 것은 호되게 두드려 맞고 정신을 차린 첼시였다.
# 산체스+외질은 '양날의 검', 높은 의존도
산체스와 외질은 아스널엔 '양날의 검'이었다. 활약이 뛰어난 만큼 산체스와 외질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박싱데이 때 외질이 결장하자 산체스에게 공격이 집중됐고 창의성도 크게 떨어졌다.
아스널은 1월 부진에 빠졌다. 묘하게 외질의 컨디션 저하와 겹쳤다. 2017년 시작과 함께 몸살 기운으로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 20라운드 본머스전을 결장했다. 아스널은 본머스전을 3-3으로 비겼다.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압박을 시도한 본머스에게 완전히 압도당했다. 라이언 프레이저가 교체된 뒤 경기 양상을 뒤집어 극적으로 승점 1점으로 따냈다.
아스널은 외질이 빠진 상태치른 27라운드 리버풀전(3월 4일)과 29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전(3월 18일)에서 연패했다.(28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은 연기) 산체스가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9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전도 '안 풀릴 때' 아스널의 전형이었다. 웨스트 브롬위치의 역습에 계속 흔들렸고, 선이 굵은 축구에 무너졌다. 산체스 혼자 공격을 이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스널은 매년 합리적인 몸값에 괜찮은 실력을 갖춘 선수를 영입한다. 그러나 우승 경쟁을 펼치기엔 부족했다. 산체스와 외질에만 의존해 우승을 할 순 없다. 산티 카솔라까지 장기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면서 더욱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 스리백 전환과 '꾸역' 승
아스널은 시즌 중반부터 '밀집 수비'에 약세를 보였다. 컨디션이 떨어진 외질이 예전처럼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자 공격적으로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무리하게 공격을 펼치다가 역습에 고생하는 경우도 많았다.
벵거 감독은 초강수를 놨다. 아름다운 축구를 하고 싶다던 자신의 '철학'을 버리고 스리백을 택했다. 4월 18일 미들즈브러와 33라운드가 시작이었다. 스리백으로 전환해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을 노리는 단순한 형태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수비 축구로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대추격전을 벌이며 리버풀을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스리백 전술로 수비가 안정을 찾자 공격적으로도 점차 살아났다. 기존 풀백은 물론이고, 알렉스-옥슬레이드 챔벌레인 등 미드필더들이 측면에 배치됐다. 예전 벵거 감독이 추구했던 아름다운 축구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는 실리적인 축구로 변신했다. 37라운드 스토크시티전에선 화끈한 화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벵거 감독은 긴 부진에 '아스널다운 축구'를 포기했다. 일시적인 선택이 될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1위에서 4위 팀 감독들은 모두 내년에도 팀을 이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맨유 역시 주제 무리뉴 감독도 자리를 지킨다. 더구나 라이벌들 모두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적극적인 투자 계획도 세웠다. 유로파리그 출전으로 선수 수급도 예전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스널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영상] [EPL] 아스널의 두 에이스, 외질-산체스 ⓒ스포티비뉴스 서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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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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