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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의 차우찬,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풀꽃 피칭'

작성일: 2017.06.16 03:28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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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차우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투수 차우찬이 드라마틱한 등판으로 승리를 챙겼다.

차우찬은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8피안타(1홈런)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LG는 팀 타선 폭발로 12-6 승리를 거뒀고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차우찬은 시즌 6승째를 거뒀다. 4위 LG는 3위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승차를 0.5경기로 바짝 좁혔다.

이날 시작은 좋지 않았다. 차우찬은 1회 직구 밸런스를 잡는 데 고전했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최주환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6개의 안타 중 4개가 직구였다. 차우찬은 직구가 안타, 홈런으로 연결되자 변화구를 늘렸고 결국 1회에만 36개의 공을 던졌다.

2회부터의 차우찬은 달랐다. 2회부터 직구 구속이 오르고 밸런스가 잡히면서 파울이 되자 그의 구위에 자신감이 붙었다. 직구가 빨라지자 변화구 역시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차우찬은 이후 낫아웃 폭투와 피안타 2개로 한 이닝에 한 명씩 3명의 주자만을 출루시켰을 뿐 별다른 위기 없이 자신의 임무를 모두 마쳤다. 총 투구수는 104개.

차우찬은 던질 수록 구위가 좋아지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 차우찬은 투구수 30개까지 피안타율이 2할8푼6리로 리그 평균보다 높지만 31~60구까지는 2할1푼2리, 61~90구까지는 2할2푼으로 확연하게 떨어진다. 직구 구속이 이닝이 지날 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이날 역시 3회까지 직구 비율은 34%에 불과했으나, 4회 이후 직구 비율을 61%로 늘려 두산 타자들을 구위로 압도했다.

한창 기복이 클 때는 초반에 무너지는 경우 구위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대량 실점을 했지만 최근의 차우찬은 초반 위기가 오더라도 다시 자신의 밸런스를 찾아가며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자들과의 싸움에도 능해지면서 첫 타석 피안타율은 2할5푼9리지만 두 번째 타석 피안타율은 1할6푼2리로 강했다.

차우찬은 경기 후 "1회에 밸런스와 제구가 안 좋아 고전했는데,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팀 연승에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 공수에서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승리의 공을 야수들에게 돌렸다.

차우찬의 말대로 LG라는 팀도 그의 승리 비결 중 하나였다. 차우찬은 리그에서 유독 뜬공 비율이 높은 투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리그 평균 뜬공 대 땅볼 비율은 1.12인데 차우찬은 0.65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2번째로 뜬공 비율이 높다. 뜬공이 추가점으로 연결되는 일이 적은 만큼, LG의 홈인 잠실구장 넓은 외야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는 셈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자신의 장점으로 "튼튼한 체력"을 꼽았다. 그가 위기를 맞고 나서도 구위를 회복할 수 있는 것 역시 체력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 이번 두산전에서 '이닝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며 잃을 뻔한 신뢰를 회복했다. 튼튼한 차우찬과 넓은 잠실구장이 만나며 올 시즌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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