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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중앙과 측면, 전술적 역설이 지배했던 슈퍼매치

작성일: 2017.06.19 07:22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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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장끼리 맞대결, 염기훈(왼쪽)과 곽태휘.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유현태 기자] 전술적으로 역설이 지배했던 슈퍼매치였다.

FC서울은 18일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승자' FC서울은 포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중원에 오스마르를 후방에 배치하고 주세종-하대성을 앞에 배치하면서 중원 싸움에 힘을 쏟았다. 공격적인 경기를 치르려면 중원 장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패자' 수원은 이번 시즌 내내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완성한 3-4-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염기훈과 조나탄이 서고 산토스가 살짝 뒤로 처지면서 3-4-1-2에 가까운 형태였다. '공격적 스리백'의 전형으로 측면이 강조된 전형이었다.

전술적 역설이 지배한 경기였다. '중원'을 강조한 서울의 득점은 모두 측면에서 시작됐다. 반대로 수원은 한순간 중앙 돌파를 시도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 슈퍼매치에선 두 팀의 경기 해법이 달라 더욱 흥미진진했다.

▲ 수원 vs 서울 선발 명단

◇ '중원 강조' 서울, 중앙에서 공이 돌자 측면 공간 생겼다

황선홍 감독은 포백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킥오프 전 "안정보다는 모험"이라며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공격은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선수들은 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서울의 전술적 포인트는 '중원'이었다. 주세종과 하대성의 중원 장악력은 대단했다. 오스마르가 안정적으로 뒤를 받쳤다. 부상에서 갓 복귀한 하대성이 경기 초반 수원의 강한 압박에 몇 차례 공을 잃었지만 이내 빠른 경기 템포에 적응을 마쳤다. 무리한 패스보다 좌우로 전개해줬다. 때때로 간결한 원터치 혹은 투터치 패스로 공격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면서 서울의 공격 리듬도 살았다. 

수원의 중원은 김종우-이종성 조합이 나섰다. 서정원 감독은 "고승범, 매튜, 구자룡이 중원에 가담하는 것을 연습했다"면서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산토스까지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움직이면서 수비에 도움을 줬다. 수원의 중원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이 수적 우세를 살려 중원에서 다소 유리했다. 중원에서 공이 돌자 수원의 수비수들도 중앙으로 집중해 공격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다. 측면 공간이 평소보다 더 생길 수밖엔 없었다. 선발 출전한 날개 공격수 윤일록과 조찬호, 후반에 조찬호 대신 투입된 박주영이 수원의 측면 수비수들을 상대하니, 풀백들은 순간적인 공격 가담으로 활로를 열기에 유리했다.

서울은 이규로의 오른발 크로스 두 방으로 경기를 결정지었다. 전반 33분 하대성의 머리 앞에 절묘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후반 22분엔 데얀의 키를 넘은 크로스를 윤일록이 그대로 오른발로 받아 넣었다.



◇ '측면 강조' 수원, 측면으로 벌리자 중앙이 열렸다

수원의 사령탑 서 감독은 이번 시즌 시작과 함께 '공격적 스리백'을 천명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공격력을 갖춘 측면 수비수를 활용해 공격도 수비도 모두 잡겠다는 의지였다. 시즌 초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최근엔 '디테일'이 잡히면서 전술적으로도 완성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원의 전술적 포인트는 역시 측면이었다. 좌우 윙백 고승범과 장호익은 공격 땐 윙어처럼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다. 'K리그 도움왕' 염기훈은 왼쪽으로 자주 돌아나가 자신의 주특기인 왼발을 살려 크로스를 시도했다. 윙백과 측면 공격수의 연계 플레이로 공격을 풀기도 했다. 중앙에선 확실한 골잡이 조나탄의 발끝을 믿었다.

측면을 강조하자 서울의 수비에도 약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역습 때 허점이 보였다. 서울의 풀백이 공격에 가담했다가 역습을 펼칠 땐 수비수의 좌우 간격 유지가 더욱 어려웠다. 

실점도 비슷한 이유에서 나왔다. 전반 35분 전진했던 서울 왼쪽 수비수 김치우 뒤로 염기훈이 움직였다. 서울 중앙 수비수 황현수가 염기훈을 막기 위해 측면으로 빠진 동안 수원은 중원을 공략했다. 구자룡의 스루패스를 조나탄이 속도를 살려 단독 돌파했다. 오스마르와 곽태휘는 조나탄과 '주력 싸움'을 벌이기엔 느렸다. 조나탄은 날뛸 공간을 얻자 '조날두'라는 별명을 입증이라도 하듯 곧장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22분 서울에 추가 실점한 뒤 수원은 공세를 강화했다. 두드리고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은 이유는 서울이 수비에 무게를 옮기면서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수원의 과제는 역시 '웅크린 상대의 수비 밀도를 어떻게 떨어뜨릴 것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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