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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서울 중원, 버티고 버티고 이겼다

작성일: 2017.08.02 21:31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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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원 공백을 메운 임민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서울이 '구멍난' 미드필드 위기를 넘어 승리를 따냈다.

FC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4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서울에 쉽지 않은 경기였다. 미드필더진에 구멍이 났다. 이명주, 하대성, 이석현은 부상으로, 주세종과 고요한은 각각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같은 포지션에서 5명이나 이탈하면서 상황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임민혁이 오스마르와 짝을 이루고 이상호가 중앙으로 이동해 경기에 출전했지만, 처음 가동되는 중원조합에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황 감독의 선택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했다. 이상호-오스마르-임민혁 조합이 경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전반 내내 신중하게 공을 돌렸다. 무리한 전진 패스보다 점유율을 유지했다. 강원도 후방에 진을 치고 수비에 무게를 뒀다. 오승범-한국영-황진성 조합은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조합이다. 연습을 반복했다곤 하지만 '급조된' 서울이 중원에서 패스플레이를 하기는 쉽지 않았다. 전반을 치르면서 두 팀의 전반전은 대체적으로 조용했다.

그러나 서울이 얻은 것도 있었다. 강원 중원 조합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압도하진 못했지만 싸움이 된다는 것은 증명했다. '신인' 임민혁이 간결한 터치와 턴 동작으로 중원에서 공격 흐름을 살렸다. 오스마르는 언제나처럼 안정적이었고, 이상호도 폭넓게 움직였다.

후반 들어 황 감독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중원의 틀은 유지한 채 측면 선수들의 움직임에 변화를 줬다. 코바가 배치된 왼쪽 측면에서 김치우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왼쪽 측면이 활기를 띄면서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후반 14분 윤일록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데얀의 득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그 전에 김치우와 코바가 왼쪽 측면을 뚫고 크로스까지 올린 뒤 이어진 찬스였다. 

후반 19분에도 코바와 김치우가 환상적인 패스로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김치우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해 왼발 슛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선제골을 오래 지키지 못한 것은 옥에 티였다. 디에고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컨트롤한 뒤 오른발 인사이드로 골대 구석을 향해 밀어 차 득점을 올렸다. 서울의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순간적으로 마크를 놓친 틈이었다. 내내 든든했던 중원이었지만 한순간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0분 코너킥에서 황현수가 득점을 올렸고, 후반 추가 시간엔 이상호가 추가 골을 터뜨렸다.

주전 미드필더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 서울의 중원은 잘 버텼다. 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후반전 말미 서울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서울은 '라이벌' 전북전 패배를 딛고 승리의 흐름을 탔다. 순위 자체도 올랐고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악재를 넘어 거둔 승리라 더 의미가 깊었다. 이가 없는 상황에서 잇몸으로도 훌륭한 결과를 냈다. 일단 위기는 넘었다. 다음 경기에는 주세종과 고요한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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