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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인터뷰] ‘사퇴’ 남기일 감독, “나의 한계를 느꼈다”

작성일: 2017.08.14 16:03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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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기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선수들에게 내가 해줄 것이 없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남기일 전 광주FC 감독)

남기일(43) 감독이 광주FC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구단은 14일 남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다. 남 감독은 광주 그 자체였다. 스스로도 “광주는 내 분신같은 팀”이라고 했다. 무명 선수들이 뭉쳐 불같이 뛰었고, 화끈하게 이겼다. 안간힘으로 싸웠지만, 아름답게 이길 줄 아는 팀이었다.

남 감독은  K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K리그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어려운 팀이던 광주를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시키고, 지난 2016시즌에는 역대 최고 성적(8위)을 냈다. 하지만, 정점이 예상보다 빨랐다. 2017시즌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스스로 떠났다. 

‘스포티비뉴스’는 사임 발표 직후, 아직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누기도 전 남 감독의 심경을 들었다. 자신이 고스란히 투영된 팀에서 빠져나온 남 감독의 아픈 고별사를 가감없이 전한다. 

-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나?

그동안, 구단과 서로 오랫동안 얘기했다. 어제 경기(26R 대구전 0-1 패) 이후로 구단과 미팅을 했고, 결정하게 됐다.

- 가장 큰 이유는?

정말 모든 걸 쏟아붓고, 많은 노력을 했다. 선수들에게 뭘 해줄까 고민했다. 선수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해왔는데, (이제)내가 더이상 선수들에게 줄 것이 없더라. 경기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내가 할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 사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선수들은 잘 따라와주고, 열심히 해주는데 내가 해줄 게 없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

- 시즌 중 떠나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감독이란 게 그렇다. 선수들이 잘 따라오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잘하고도 막판에 골을 먹고.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니까, 이게 감독의 운이지 않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내가 나가면 잘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도 하게 됐다. 

- 언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시작했나.

그만 둘 생각은 감독을 처음 맡고서부터, 그때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지금 시점에 변화를 줘야, 앞으로 남은 경기들을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광주 구단에 고맙다. 감독 남기일을 만들어줬다. 힘들고 어려운 구단이었지만, 없어도 채워가는 희열을 느꼈고, 행복했다. 내가 발전할 계기가 되었다.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이다. 정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잘 정리가 안된다. 

- 만류하는 의견은 없었나.

항상 좋은 쪽으로 하고 싶다. 감독이 (팀에서) 나오면 안좋은 얘기가 도는데, 난 그게 정말 싫다. 광주 구단이 날 만들어줬다. 대표이사님이 기회를 주셨고, 단장님이 좋은 선수를 데려와 주셨다. 내가 성적을 못 내서 구단에 죄송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선수들은 진짜 열심히 했다. 하나라도 배우려 했다. 그런데 내가, 어느 순간 보니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다. 골을 못 넣고 선수가 힘들어 하는데, 내가 해줄 게 없어서 힘들었다. 경기 외적으로 해주고 싶은 것도 못해줬다. 그래서 한계에 부딪혔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결과다. 감독은 결과를 피해갈 수 없다.아직 경기가 좀 남아있을 때 내가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단과는 더 많은 상의를 했다.

- 향후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짜보지 않아았다. 지금은 5년간 달려와서, 나도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몸도 추슬러야 하고. 부족한 게 뭔지 느꼈으니, 이제 채우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아직 선수들과 인사도 못했다. 오늘 쉬는 날이라 내일 가서 인사하고, 정리되는 대로 더 해보고 싶은 공부가 있어 외국에 나갈 거 같다. 남들이 안 가는 곳으로 나가려고 한다.

-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후보로 벌써 거론되고 있다.

지금 그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팬분들이 나를 잘봐주는 것 같은데,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더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쉴새없이 달려왔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잘 정리하고 나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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